'역습·프리킥·지공' 3색 골 폭발! 4-4-2 꺼내든 모레노호, 에콰도르전 완승 가능성 보였다
스리백 대신 4-4-2... 최전방부터 수비진까지 '간격 유지' 합격
답답 전반전, 하프타임 변화 적중하며 후반에만 3골 몰아쳐
빌드업·세트피스·지공 등 다양한 공격 루트 긍정적
28일 우루과이전 또 다른 시험대
[파이낸셜뉴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새로운 전술적 기틀을 다지며 산뜻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첫 경기인 만큼 완전한 조직력을 기대하긴 일렀으나,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촘촘한 간격 유지와 3가지 색깔의 득점 루트는 향후 대표팀의 긍정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국은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에 터진 오현규, 손흥민, 이동경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모레노호에서 가장 눈에 띈 대목은 '공수 간격'이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당시 스리백을 주로 가동했던 이전 대표팀과 달리, 모레노 감독은 포백을 기본으로 한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수비 시에는 최전방 공격수부터 미드필더, 수비진까지 간격을 좁혀 에콰도르의 전진을 방해했고, 공격 시에도 포백과 미드필더진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는 데 집중했다.
다만 전반전에는 새 전술의 과도기적 한계도 노출했다. 한국은 55%의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슈팅은 단 4개(유효슈팅 1개)에 그쳤다. 공격 작업은 매끄럽지 못했고,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할 때 수비 전환이 늦어지는 아쉬운 장면도 연출됐다. 소집 후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명백한 보완점이었다.
그러나 하프타임을 거치며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모레노 감독은 압박과 빌드업 과정에서 선수들의 위치와 동선을 세밀하게 조정했고, 이는 후반전 공격 속도의 상승으로 직결됐다.
결과적으로 후반전 터진 3골은 모두 다른 패턴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후반 8분 터진 오현규의 선제골은 김민재-송민규로 이어지는 후방 빌드업과 빠른 전진의 결과물이었다. 5분 뒤 손흥민의 추가골은 개인 기량을 극대화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으며, 후반 41분 이동경의 쐐기골은 상대 수비가 밀집한 상황에서 짧고 정확한 패스 워크(지공)를 통해 수비벽을 허문 득점이었다. 특정 공격 방식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창출해낸 것이다.
수비진의 '무실점' 역시 수확이다. 김민재와 이한범이 중앙에서 호흡을 맞춘 포백 라인은 전반 한때 에콰도르의 피지컬과 거센 압박에 고전하기도 했으나, 후반 들어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며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첫 경기를 통해 '압박과 간격'이라는 뚜렷한 키워드를 제시한 모레노호의 다음 상대는 남미의 또 다른 강호 우루과이다. 전반전에 노출됐던 공격 전개의 답답함과 수비 전환 속도를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가 다가오는 경기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대표팀 선수단은 25일 외박을 통해 휴식을 취한 뒤 26일 파주 NFC에 다시 소집되어 28일 열리는 우루과이전 대비에 돌입한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