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무대서 1.5m 구멍에 추락…자메이카 대표, 뇌 손상으로 소송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했던 자메이카 대표가 무대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겪은 뒤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며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6일 서울신문은 미국 뉴욕포스트 등을 인용해 지난해 11월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한 가브리엘 헨리가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헨리는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예선에서 밝은 오렌지색 드레스와 하이힐을 신고 라운드 무대를 걷던 중 발을 헛디뎌 무대 가장자리에서 떨어졌다.
피플지가 입수한 소송장에 따르면 헨리는 무대를 가로지르던 중 강렬한 조명 탓에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무대 한쪽에 있던 약 1.5m 깊이의 구멍에 빠졌다. 해당 구멍은 추락을 경고하는 어떤 표시도, 덮개도 없는 상태였다.
헨리 측 변호인단은 그가 사고 당시인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방콕과 자메이카의 병원에서 치료를 위해 수개월간 입원했으며, 이번 부상으로 인해 본업이던 안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지 못하면서 안과 의사로서의 경력에서 차질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헨리는 "방심한 틈을 타 구덩이에 빠져 외상성 뇌 손상을 입었고, 그로 인해 제 인생의 방향이 영원히 바뀌었다"며 "아름다웠던 순간이 순식간에 산산조각난 꿈이 되어버렸다"고 토로했다.
다발성 뇌출혈을 포함한 외상성 뇌 손상을 입은 헨리는 "외상성 뇌 손상에서 회복하는 과정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마치 유체이탈을 경험한 뒤 본래의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당초 조직위원회 측은 헨리의 부상에 대해 "가벼운 상처 몇 군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몇 주 후 "심각한 추락 사고로 인해 중대한 부상이 발생했으며, 의료비 지불을 포함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헨리는 미스 유니버스 등을 상대로 과실, 시설 책임 및 정신적 고통 유발 혐의로 고발했으며, 헨리 측은 무대의 개구부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으면서 큰 부상을 입었다는 입장이다.
소송장에 따르면 헨리는 "당시 구멍의 입구는 바리케이드로 막히지도 않았고 조명도 없었으며 안내판도 없었다"며 "참가자들이 리허설 중 우려를 제기했지만 주최 측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헨리는 지난 5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자선 행사에서 사고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지난 8월 무대에 복귀해 2026년 미스 자메이카 네바에 알렌에게 왕관을 전달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