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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0-5 패배는 대만에게 날벼락…日에 '6점 차 승리'라니, 선발까지 바꿨다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만 언론 "한국, 日사회인에 충격적인 5점 차 완봉패"
韓 패배에 대만 결승 진출 셈법 완전히 꼬였다
일본 이기는 것만으로도 부족…'6점 차 이상 승리' 필요
대만 대표팀 일본전 선발도 재검토…'日 경험' 쉬샹성 출격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만과의 경기, 대한민국 류지현 감독이 대만 탕덩카이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9.21 ⓒ 뉴스1 김도우 기자 /사진=뉴스1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만과의 경기, 대한민국 류지현 감독이 대만 탕덩카이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9.21 ⓒ 뉴스1 김도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 프로 정예가 일본 사회인(실업) 대표팀에 당한 충격적인 영봉패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판도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특히 금메달 결정전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던 대만의 셈법은 한순간에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대만 현지 언론 역시 한국의 패배 직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만 스포츠 전문 매체 TSNA는 한일전 직후 "한국의 충격적인 5점 차 완봉패로 대만의 결승 진출이 더욱 험난해졌다"고 보도하며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의 패배가 대만에게는 결코 호재가 아닌, 최악의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유는 잔인할 정도로 냉정한 'TQB(Team Quality Balance·공방 이닝당 득실차)' 셈법 때문이다. 앞서 한국에 0-5로 완패했던 대만은 25일 중국을 9-1로 꺾고 슈퍼라운드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하지만 같은 날 일본이 한국을 5-0으로 제압하며 일본은 2승 고지를 밟았고, 한국과 대만은 나란히 1승 1패가 됐다.

26일 한국이 중국을 꺾고 대만이 일본을 제압한다면 한·일·대 3국이 모두 2승 1패로 물고 물린다. 이때 순위를 가르는 기준이 TQB다. 한국은 대만전 5득점(5-0 승), 일본전 5실점(0-5 패)으로 TQB '0'을 확보해 뒀다. 반면 한국에 5점을 내주고 무득점에 그쳤던 대만은 일본을 꺾더라도 최소 6점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둬야만 한국을 제치고 결승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TSNA와 대만 연합보가 일제히 "단순한 승리가 아닌 6점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며 비명을 지른 배경이다.

[나고야(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5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0-5로 일본에 패한 한국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6.09.25. 20hwan@newsis.com /사진=뉴시스
[나고야(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5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0-5로 일본에 패한 한국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6.09.25.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만 벤치는 긴급 수 싸움에 돌입했다. 한일전 결과가 나오자마자 일본전 선발 카드를 전면 재검토했다. 코칭스태프의 고심 끝에 낙점된 투수는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활약 중인 우완 쉬샹성이다.

탕덩카이 대만 감독은 "일본 무대를 경험하고 있는 투수인 만큼, 일본 타자들의 습성과 성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단기전에서 익숙함이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선발 교체의 배경을 밝혔다. 6점 차 이상을 뽑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 1점이라도 실점하면 결승행이 완전히 물 건너가는 사생결단의 상황에서 꺼내든 고육지책이다.

당초 일본전 선발 예정이었던 린위민. 연합뉴스
당초 일본전 선발 예정이었던 린위민. 연합뉴스

하지만 넘어야 할 일본의 벽은 견고함을 넘어 절망적이다. 일본은 대만전 선발로 우완 곤도 가즈키를 예고했다. 대만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이름이다. 곤도는 지난해 아시아야구선수권 결승에서 대만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사사구 하나 없이 9개의 탈삼진을 쓸어 담으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대회 MVP까지 거머쥐었던 난적이다.

대만 자유시보 역시 "단순한 승리도 버거운데, 천적 곤도를 상대로 대량 득점을 뽑아내 6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가혹한 미션"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대만에게 남겨진 과제는 명확하지만 불가능에 가깝다. '천적을 무너뜨리고 6점 차로 이겨라.'가 그것이다.

이에 대한 중책을 짊어진 쉬샹성은
"어느 팀을 상대하든 투수가 해야 할 일은 같다. 일본 사회인 선수들을 많이 겪어보지 않아 깊게 알지는 못하지만, 마운드 위에서 내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하겠다" 라며 담담하게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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