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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조이스틱 좀 튕기셨군요" 막내가 39세… '불혹의 파이터들' 일본 안방서 금빛 K.O [항저우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1987년생이 팀 막내? 연제길-배재민-이광노 대전격투 대표팀, 한일전 결승서 5-2 완승
2-2 팽팽한 살얼음판 승부, 5세트 '철권8' 배재민의 시그니처 브라이언 폭발 승기 굳혀
동전 던지기로 시작된 피 말리는 수싸움… 항저우 김관우 잇는 K-오락실 세대의 위대한 '라스트 댄스'

26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광노(왼쪽부터), 연제길, 배재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26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광노(왼쪽부터), 연제길, 배재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진부한 격언이 도코나메의 밤을 가장 완벽하게 수놓았다.

1987년생이 팀의 '막내'로 불리는 이 믿기 힘든 노장 군단이, 일본의 안방에서 펼쳐진 한일전 결승에서 안방 팀을 무참히 두들겨 패며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우뚝 섰다. 동네 오락실을 주름잡던 'K-아재'들의 찬란한 라스트 댄스가 나고야 하늘에 위대한 금빛 궤적을 그렸다.

연제길(kt롤스터·스트리트 파이터6), 배재민(키움 디알엑스·철권8), 이광노(더 킹 오브 파이터즈XV)로 구성된 대한민국 e스포츠 대전격투 국가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토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치러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세트 스코어 5-2로 완파하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코나메(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광노, 배재민, 연제길이 메달리스트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9.26. 20hwa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도코나메(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광노, 배재민, 연제길이 메달리스트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9.26.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이번 대회는 스트리트 파이터6, 철권8, 더 킹 오브 파이터즈XV(KOF XV) 세 가지 게임을 묶어 겨루는 독특한 팀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 김관우가 '스트리트 파이터5'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40대 돌풍을 일으켰다면, 이번엔 그 바통을 이어받은 '불혹의 파이터' 3인방이 단체전 시상대 맨 위를 점령했다.

결승전답게 경기 초반은 숨 막히는 혈투였다. 룰에 따라 첫 종목을 동전 던지기로 정하고 패한 팀이 다음 종목을 선택하는 피 말리는 수싸움이 이어졌다. 한국은 'KOF XV'의 달인 이광노가 홀로 2승을 챙기며 고군분투했지만, 일본의 거센 반격에 4세트까지 2-2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도코나메(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연제길(왼쪽부터), 이광노, 배재민이 기뻐하고 있다. 2026.09.26. 20hwa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도코나메(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연제길(왼쪽부터), 이광노, 배재민이 기뻐하고 있다. 2026.09.26.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승부의 추가 요동친 건 운명의 5세트였다. 한국의 믿을맨, '철권8'의 배재민이 출격했다. 배재민은 자신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브라이언'을 꺼내 들어 일본 선수를 말 그대로 찢어발기며 단숨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흐름을 탄 한국은 자비가 없었다. 6세트 '스트리트 파이터6'에 출전한 막내 연제길이 폭발적인 콤보로 4번째 승리를 쟁취했고, 이어 7세트에서 다시 등판한 배재민이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5-2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조별리그 2전 전승부터 8강 대만전 3-0 완승, 4강 사우디아라비아전 3-1 제압에 이어 결승 한일전까지. '오락실 세대'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한 이들은 2026년 나고야에서 흠잡을 데 없는 '무패 우승'의 신화를 썼다.

[도코나메(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배재민이 일본 나카야마 다이치와 철권8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6.09.26. 20hwan@newsis.com /사진=뉴시스
[도코나메(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배재민이 일본 나카야마 다이치와 철권8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6.09.26.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

이는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14번째 금메달이자, 그란 투리스모7(동메달)과 뿌요뿌요(은메달)의 아쉬움을 달래준 e스포츠 종목의 '첫 금빛 승전보'다. 게임은 어린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박살 낸 K-아재들의 화끈한 주먹이 일본 열도를 깊은 침묵에 빠뜨렸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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