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도시 기반시설도 '야간 명소'로...'서울라이트업' 본격화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두모교와 월곡역 일대 조명 개선으로 밝고 안전한 야간 공간 조성
10월까지 종암사거리와 노원교 경관조명 사업 확대 예정
서울라이트업 사업으로 야간경제 활성화 및 시민 안전 강화

한남대교 북단~성수JC 사이 두모교 약 1㎞ 구간의 노후 조명을 정비한 뒤 모습 서울시 제공
한남대교 북단~성수JC 사이 두모교 약 1㎞ 구간의 노후 조명을 정비한 뒤 모습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의 밤이 시민들의 일상 공간까지 확장된다. 서울시가 교량과 고가도로처럼 그동안 도시를 연결하는 기능에 머물렀던 기반시설에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담은 빛을 입혀 새로운 야간 명소로 만드는 '서울라이트업(Light Up)' 사업을 본격화한다.

일부 관광거점에 집중됐던 서울의 야간 콘텐츠를 시민들이 매일 오가는 생활권으로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변 상권과 문화·관광자원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옥수역 인근 두모교와 월곡역 일대 북부간선도로 고가 하부의 경관조명 개선을 완료했다. 오는 10월에는 종암사거리 내부순환도로와 중랑천 노원교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서울라이트업은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역사와 지명, 자연환경 등을 디자인에 반영해 각각의 장소에 고유한 '빛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옥수역 인근 두모교에서는 지난 8월 한남대교 북단에서 성수JC까지 약 1㎞ 구간의 노후 경관조명을 전면 교체했다.

이곳에는 과거 한강 개발 과정에서 사라진 '두모포'와 '저자도'의 기억을 되살렸다. '금빛 모래'를 테마로 삼아 한강 수면과 모래에 내려앉던 석양의 황금빛을 조명으로 표현했다. 도시 개발로 실제 공간은 사라졌지만 장소가 품고 있던 역사적 기억을 빛으로 다시 불러낸 셈이다.

2004년 설치된 기존 조명을 정비하면서 한강 수변 풍경과 어우러지는 야간 경관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월곡역 일대 북부간선도로 고가 하부도 지난 4월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월곡(月谷)'이라는 지명과 반달 형태의 지역 지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달빛이 닿는 거리'를 콘셉트로 잡았다. 고가 하부와 교각에는 따뜻한 황금빛 계열의 조명을 설치했다.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경관조명 개선이 진행 중인 종암사거리 내부순환도로에는 '빛의 파동과 선율로 흐르다'라는 이야기를 입힌다. '종암(鐘岩)'이라는 지명에서 착안해 종소리가 퍼져나가는 울림과 파동을 빛의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고가 구조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야간 경관으로 활용해 리듬감 있는 빛의 흐름을 보여줄 예정이다.

중랑천 노원교는 '바람이 엮은 은빛 갈대, 영원을 흐르는 물의 기억'을 테마로 중랑천을 흐르는 물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빛으로 형상화한다. 시민들이 밤에도 중랑천을 따라 걷고 운동하거나 머물 수 있도록 야간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서울시가 서울라이트업을 확대하는 것은 '도시의 밤' 자체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는 올해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을 내놓고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문화·체육·관광·상권뿐 아니라 교통과 안전, 청결 등을 연계하는 '서울형 야간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야간 콘텐츠를 늘려 시민들의 활동시간을 확장하고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소비와 지역상권 활성화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서울라이트업 역시 이런 야간경제를 뒷받침하는 도시 인프라라는 의미가 있다. 이미 존재하는 일상적인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야간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라이트업은 일상에서 만나는 도시 기반시설에 지역의 이야기를 입혀 새로운 서울의 밤 풍경을 만드는 사업"이라며 "시민들이 밤에도 안전하게 걷고 머물며 서울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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