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예매하고 배달시키다' 은행 고객으로…은행권의 새 고객 유치법
우리銀 투더문 회원 5개월 만에 6.4만명
비금융 채널 기반으로 고객 접점 확대
관련 금융상품 출시해 '금융고객화'
신한 '땡겨요' 가맹점 데이터 대출에 활용
비금융 채널 이용자를 금융 고객으로 연결
[파이낸셜뉴스] 주요 은행들이 공연 예매와 음식 배달, 스포츠 관람 등 비금융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비금융 서비스로 이용자 기반을 넓힌 뒤 금융 거래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4월 선보인 문화 상생플랫폼 '투더문(TWOTHEMOON)'의 누적 회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6만4000명을 넘어섰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우리은행의 영업점과 뱅킹 앱 등 기존 금융 채널을 넘어 고객과 만나는 창구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투더문은 공연 창작자와 관객을 연결하는 상생 문화 플랫폼이다. 공연 탐색, 관련 콘텐츠 감상부터 티켓 예매까지 투더문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젊은연극제'와 제휴해 약 60개 대학의 공연 티켓을 투더문에서 판매했다. 지난 8월엔 약 1만석 규모의 '2026 우리 모모콘' 초대권 이벤트를 진행한 데 이어 '올림픽데이런 2026' 참가권 이벤트도 선보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와 비교해 회원 유입 속도가 빨라졌다"며 "지난 7~8월 대형 콘텐츠를 연이어 선보이며 플랫폼 유입을 끌어올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연극·뮤지컬·콘서트 중심인 콘텐츠를 향후 전시회와 스포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지역 행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특정 장르나 연령층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층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투더문을 통해 비금융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연계 금융상품을 선보여 이용자를 금융 고객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을 목표로 투더문 서비스와 연계한 적금 등 금융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비금융 서비스를 금융 고객 유치에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상생 배달플랫폼인 '땡겨요' 가맹점의 매출액 등 영업 데이터를 대출 한도와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땡겨요 우수 가맹점 대출'을 출시했다. 땡겨요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출범시킨 배달플랫폼으로 지난달 기준 회원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하나은행은 별도 플랫폼을 구축하는 대신 은행 앱 '하나원큐'에서 퀴즈와 경기 결과 예측 콘텐츠를 제공하는 '축구Play'를 운영하며 금융과 스포츠 콘텐츠를 결합했다.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을 운영하며 통신 영역에서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있다.
은행들이 비금융 서비스에 공들이는 배경에는 우대금리나 상품 조건만으로는 고객의 주거래 은행을 바꾸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에 일상에서 먼저 고객과 관계를 맺고 금융 거래로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것만으로 고객의 주거래 은행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은행들이 고객의 일상과 밀접한 비금융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접점을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