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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판다 외교' 10년 만의 재시동…핑핑·푸솽, 삼엄한 호위 속 미국 상륙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상회담 맞춰 '판다 외교' 재개…수컷 '핑핑'·암컷 '푸솽' 16시간 비행 끝 도착
애틀랜타 동물원서 10년간 체류 및 공동 연구…적응 기간 거쳐 일반 공개 예정
1972년 닉슨 방중 이후 이어진 50여 년 '판다 외교' 전통 이어가

중국이 미국에 추가 대여하기로 한 수컷 판다 ‘핑핑(오른쪽)’과 암컷 판다 ‘푸솽’의 모습. /사진=뉴시스
중국이 미국에 추가 대여하기로 한 수컷 판다 ‘핑핑(오른쪽)’과 암컷 판다 ‘푸솽’의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중 우호의 상징'으로 불리는 중국 자이언트판다 두 마리가 미국 땅을 밟았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이 상징적 의미에 비해 실질적 합의 성과가 미미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양국 간 전통적인 '판다 외교'가 재개된 모습이다.

중국 신화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자이언트판다 수컷 '핑핑'과 암컷 '푸솽'을 태운 페덱스 전세기(보잉 777 화물기)가 약 16시간의 비행 끝에 미 동부시간 27일 오전 미국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안착했다.

두 판다는 중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2시 55분 쓰촨성 청두 솽류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앞서 청두 자이언트판다 번식연구기지에서는 이들의 환송 행사가 열렸으며, 비행 중에는 찐 옥수수빵과 죽순, 당근 등의 먹이가 제공됐다. 미국 측 전담 사육사와 수의사들도 동행해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폈다. 이들이 탑승한 화물기는 비행정보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서 알래스카 상공을 지날 무렵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추적을 받기도 했다.

공항 도착 직후 대형 케이지에 실려 트럭으로 옮겨진 판다들은 현지 경찰의 호위 속에 약 16㎞ 떨어진 애틀랜타 동물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됐다. 판다들은 앞으로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10년간 머물며 양국 간 공동 연구 대상이 된다. 동물원 측은 시설 개보수와 전담 사육팀 구성을 완료했으며 약 한 달간의 격리 및 적응 기간을 거친 뒤 일반 관람객에게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핑핑과 푸솽은 모두 2020년생으로 올해 6살이다. '평화'를 뜻하는 핑핑은 1957년 마오쩌둥이 소련에 선물했던 판다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번 판다의 방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백악관을 방문했던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직접 발표하면서 공식화됐다. 시 주석은 당시 환영식 연설에서 지난 50여 년간 미국에 판다를 임대해 온 역사를 언급하며 "자이언트판다는 미·중 양국 국민을 잇는 우호의 사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판다 외교'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중 직후 중국이 판다 한 쌍을 선물하면서 본격화됐다. 애틀랜타 동물원은 1999년부터 판다를 사육해 오다 2024년 4마리를 중국에 반환한 뒤 판다가 없는 상태였으나, 이번 핑핑과 푸솽의 합류로 다시 보금자리를 채우게 됐다. 양국은 지난 25년간 판다 공동 연구를 통해 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새끼 7마리를 번식시키는 등의 성과를 거둬왔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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