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필리핀 마닐라서 배달 서비스 기사 위장 3인조, 한국인 관광객 상대로 총기 강도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31일 밤 파라냐케시 대로소서 40대 한국인 남성 대상 가방 탈취 범행
저항하며 몸싸움 중 총기 발사…피해자는 찰과상 입고 인근 병원 치료
총성 듣고 출동한 경찰에 30대 용의자 1명 체포, 공범 2명 추적 중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인적 드문 야간 도보 이동 자제 및 흉기 강도 시 신체 안전 최우선 당부

필리핀 경찰 /사진=연합뉴스
필리핀 경찰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 배달·오토바이 호출 서비스 기사로 위장한 3인조 무장 강도가 한국인 관광객을 습격해 금품을 빼앗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이 중 용의자 1명을 검거해 조사하는 한편 공범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2일(현지시간) 마닐라불레틴과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밤 9시 15분께 메트로마닐라 파라냐케시 탐보 지역의 마카파갈 대로에서 식료품을 사러 가던 40대 한국인 남성 A씨가 오토바이를 탄 남성 3명에게 습격당했다.

■ 배달기사 위장해 접근…저항하자 총기 난사 후 도주

경찰 조사 결과 오토바이 호출 서비스 유니폼 등을 착용해 기사로 위장한 용의자들은 길을 가던 A씨를 뒤쫓아 가방을 강탈하려 했다. A씨가 이에 맞서 저항하며 몸싸움을 벌이자, 용의자 중 1명이 총기를 발사하며 위협했다.

다행히 총에 직접 맞지는 않았으나, 몸싸움 과정에서 머리와 무릎에 찰과상을 입은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용의자들은 현금 약 1만2000페소(약 25만원)와 여권, 호텔 출입 카드 등이 든 피해자의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당시 인근을 순찰하던 중 총성을 듣고 즉각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관들이 대응에 나서 30대 남성 용의자 '라몬'을 체포했으나, 나머지 공범 2명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로부터 9mm 권총, 실탄 6발, 헬멧, 모자, 위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번호판, 범행에 쓰인 오토바이 및 호출 서비스 유니폼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 유니폼을 구매해 신분을 위장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체포된 용의자가 앞서 차량 절도 사건 3건에 연루되었고 성폭행 혐의로도 기소된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필리핀 수도권경찰청(NCRPO)은 운송·배달 서비스 업체들에 유니폼 및 관련 표식의 유통 관리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관광객 대상 각별한 주의 당부

민간인 총기 소지가 널리 퍼져 있고 치안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필리핀에서는 그동안 한국인 관광객이나 교민을 노린 강도·살인 등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해 왔다.

이와 관련해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늦은 시간대나 인적이 드문 지역에 혼자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엄격히 피하고, 특히 흉기를 소지한 강도를 만났을 경우에는 금품보다 신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저항하지 말 것 등을 거듭 공지하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부터는 한국인 대상 범죄 전담반인 '코리안 헬프 데스크'가 현지 8개 경찰서에서 가동되어 관련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