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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안 낳아야 덜 늙는다?"...김혜수·엄정화, 동안 외모에 감춰진 반전 진실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
사진=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

[파이낸셜뉴스] "아이를 낳지 않아야 덜 늙는다"는 속설이 온라인상에서 정설처럼 통용되고 있다.

백지연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인터넷에 '김혜수나 엄정화처럼 애를 낳지 않으면 늙지 않는다'는 댓글이 많지만 실제 연구 데이터는 다르다"며 결혼·출산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다룬 연구들을 소개했다.

백지연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결혼 생활은 남녀 모두의 기대수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혼 남성은 독신 남성보다 기대수명이 약 8년, 기혼 여성은 약 5년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백지연은 "김혜수씨 멋있는 사진, 엄정화씨 탄탄한 복근 사진에 '역시 여자는 애를 낳지 않으면 안 늙어' 이런 말이 있다"라면서 "사실 출산·결혼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누구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포 나이' 일시적 증가 vs '장기 수명' 위험 감소

의학계에서는 출산과 노화의 관계를 '단순한 외모 변화'가 아닌 생물학적 메커니즘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인체에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높은 수준의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세포 수명을 결정짓는 염색체 말단 부위인 '텔로미어' 연구에 따르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세포 분열 주기가 일시적으로 가속화돼 유전적 노화 지표가 단축된다는 보고가 있다.

법의학계에서도 과거 영양 상태가 불량했던 시절의 '다산'이 여성의 조기 사망 위험과 신체적 노쇠를 촉진했다는 통계적 사실을 지목했다.

그러나 현대 의학의 대규모 코호트 역학 조사 결과는 다른 지점을 가리킨다. 아시아인 62만 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출산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의 조기 사망 위험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대비 약 43% 높았다. 미혼자의 사망 위험 역시 기혼자보다 62% 높게 나타났다.

미국에서 암 환자 73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기혼 집단의 사망률은 미혼 집단보다 20%가량 낮았다. 배우자 및 가족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조기 검진율 증가, 식습관 관리, 정서적 유대가 만성 질환 관리와 면역 체계 안정에 직접 기여하기 때문이다.

여성암 예방 보호 효과…노년기 뇌 인지 기능 저하도 방어

출산과 수유는 여성 특유의 호르몬 질환을 억제하는 핵심 방어 기제로도 작용한다.

임신과 모유 수유 기간에는 배란이 멈추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기간이 줄어든다. 이는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에스트로겐 의존성 종양의 발병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생물학적 기전이다.

신체적 영향뿐 아니라 정신 건강과 뇌 노화 지표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가족 공동체와의 안정적인 정서적 유대는 코르티솔 등 만성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노년기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우울증과 인지기능 저하(치매 위험)를 막아주는 완충 작용을 한다. 뇌 신경망의 활성화와 심혈관계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드는 셈이다.

"피부 탄력 좌우하는 건 출산 아닌 근육량·생활 습관"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의 사례처럼 피부 주름이나 체형 변화 등 외형적 지표만을 근거로 "출산 여부가 노화를 결정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학적 인과관계를 왜곡하는 해석이라고 지적한다.

피부 탄력과 신체 활력(기초대사량)을 유지하는 핵심은 출산 유무가 아니라 자외선 차단, 체지방률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규칙적인 저항성 근력 운동과 항산화 중심의 균형 잡힌 영양 섭취다.

전문의들은 "출산 후 급격한 노화를 겪는 주된 원인은 임신 자체보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호르몬 불균형 상태에서의 근손실과 양육 스트레스 등 후천적 요인"이라며 "출산 여부라는 단편적 프레임에 갇히기보다, 근력 운동을 통한 제지방량 유지와 규칙적인 생체 리듬 확보 등 능동적인 생활 습관 관리가 세포 노화를 막는 실질적인 열쇠"라고 조언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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