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불규칙한 월경에 속앓이하는 여성이라면?
[파이낸셜뉴스] '다낭난소증후군은 곧 불임'이라는 인식은 오해다. 난임의 흔한 원인인 것은 맞지만, 정확한 진단과 배란 유도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임신할 수 있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질환도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월경과 임신 문제를 넘어 대사·정신 건강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이제연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다낭난소증후군으로 인한 배란장애는 난임의 흔한 원인이 된다"면서도 "질환이 있다고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배란 유도 치료로 성공적인 임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문제와 우울감·불안 등 정신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 때문에 월경과 임신뿐 아니라 혈당, 콜레스테롤, 비만 등 대사 건강까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이 교수는 "다낭난소증후군은 치료가 불가능한 영원한 불임도,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질환도 아니다"라며 "정확한 진단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평생 관리를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흔한 신호는 월경불순이다. 이 교수는 "월경불순은 다낭난소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규칙적인 정상 배란이 일어나지 않아 월경 주기가 길어지거나 월경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월경불순은 다낭난소증후군 외에도 심한 체중 감소, 갑상선질환, 고프로락틴혈증 등 원인이 다양하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낭난소증후군은 연령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다. 이 교수는 "다낭난소증후군으로 초경이 늦어질 수 있다"며 "초경이 아예 시작되지 않거나 초경 후 3년이 지나도 월경 불규칙이 계속된다면 산부인과 미성년클리닉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10대의 경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10대 청소년은 아직 생식호르몬 체계가 미성숙해 월경이 불규칙하거나 여드름이 생기는 것이 정상적인 사춘기 변화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초경 후 약 8년 이내에는 정상적인 사춘기 과정에서도 난소에 작은 난포가 많이 보일 수 있어, 초음파상 '다낭난소'처럼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섣불리 진단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도 있다. 이 교수는 "다낭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은 여성이라도 42세 전후가 되면 오히려 월경 주기가 규칙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며 "남성형 다모증과 여드름 등도 40대에 들어서면 줄고, 초음파상 다낭난소 양상도 서서히 감소해 일반 여성보다 폐경이 2~3년가량 늦어진다"고 덧붙였다.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다낭난소증후군은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경 요인과 함께 작용하는 복합 질환으로 봐야 한다. 어머니가 다낭난소증후군이라고 딸에게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친자매가 진단을 받았다면 의심 증상이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이 교수는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문제점을 파악해 환자 상태에 알맞은 평생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와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