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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국대 1선발' 곽빈의 위대한 피날레 "모든 한 풀었다, 이번 AG 내 점수는 100점"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결승 한일전 빗속 111구 투혼… 6⅓이닝 9K 1실점으로 아시안게임 5연패 '일등공신'
"무거운 짐 졌던 동주에게 미안, 나에게 100점 주겠다"
맏형으로 동생들에게 병역 혜택 선물… 亞 평정한 국가대표 1선발, 다음은 '메이저리그'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선발 곽빈이 7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동점 적시타를 허용 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뉴스1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선발 곽빈이 7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동점 적시타를 허용 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3년 전 항저우 마운드에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하고 목에 걸었던 금메달. 누군가에게는 영광이었지만, 그에게는 3년 내내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마음의 짐'이었다. 하지만 3년 뒤 그는 무려 111개의 공을 흩뿌리며 과거와 완벽하게 결별했다.

곽빈(두산 베어스)의 위대한 속죄투가 대한민국 야구의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을 완성했다.곽빈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쾌투를 펼쳤다.

악조건 속에서 피어난 투혼이었다. 1-0의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가운 빗줄기 탓에 경기 초반 구속이 오르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하지만 곽빈은 무려 111구의 혼신의 역투로 6회까지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7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조병현(SSG 랜더스)이 연속 삼진으로 불을 끄며 곽빈의 1실점 역투는 금빛 승리의 결정적 발판이 됐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선발투수 곽빈이 1회말 역투하고 있다.뉴스1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선발투수 곽빈이 1회말 역투하고 있다.뉴스1

이번 대회 곽빈의 성적표는 그야말로 '언터처블'이다. 우승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6이닝 노히트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만화 같은 투구를 선보인 데 이어, 결승전까지 2경기 11⅓이닝 1실점 19탈삼진을 기록했다. 자타공인 한국 야구의 '국대 1선발'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금메달을 목에 건 곽빈의 입에서는 3년 전 항저우의 기억부터 쏟아져 나왔다. 당시 담 증세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병역 혜택을 받아 쏟아졌던 비난의 시선들. 곽빈은 "미뤄뒀던 숙제를 푼 느낌"이라며 씁쓸하면서도 후련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당시 자신을 대신해 대만전 선발이라는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졌던 후배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떠올렸다.

곽빈은 "항저우 때 동주에게 정말 미안했다. 이번에 내가 그 짐을 져보니 동주가 어린 나이에 얼마나 큰 부담을 짊어졌었는지 알게 돼 더 미안해지더라"며 "이번에 그 무거운 역할을 잘 이겨내며 내 마음에 남았던 한이 풀렸다. 이번 대회의 나에게는 100점을 주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문보경(왼쪽부터), 곽빈, 노시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문보경(왼쪽부터), 곽빈, 노시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곽빈은 "후배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려 해서 부담될 정도였다"고 웃으며,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이 크니 질책보다는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맏형다운 당부를 잊지 않았다.

아시아 무대를 완벽하게 평정한 그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올해 WBC와 아시안게임에서 연달아 국제 무대 경쟁력을 입증한 곽빈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미국 무대 도전이 꿈이었다. 그 꿈에는 변함이 없다"며 "부족한 부분을 완성시켜 최상의 상태로 도전하겠다"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굳은 결의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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