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쩨쩨하게 굴면 우리가 만든다" 대한체육회, 예선 뛴 선수들 메달 특별 제작 [나고야 AG]
"예선 뛰었으니 메달 없다" 나고야 조직위의 황당 짠내 행정, 체육회가 '동일 사양' 특별 제작
계영 銀·銅 합작하고도 실물 메달 못 받아 울분 토했던 김민섭, 진짜 메달 목에 건다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역대급 짠내 행정'에 상처받았던 태극전사들의 눈물을 대한민국이 직접 닦아준다. "대회 규정상 예선 출전 선수에게는 실물 메달을 줄 수 없다"며 쩨쩨함의 극치를 보여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를 향해, 대한체육회가 통쾌한 '사이다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일본이 메달을 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똑같이 만들어서라도 선수의 목에 걸어주겠다는 참으로 든든하고 위대한 결단이다.
대한체육회는 28일 "수영을 포함해 단체전 예선 등에 출전하고도 대회 규정 탓에 메달을 받지 못한 선수들의 노력을 기리기 위해, 실제 아시안게임 메달과 100% 동일한 사양의 메달을 별도로 제작해 수여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 기가 막힌 사연의 발단은 지난 2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영 남자 접영 2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섭은 인터뷰 도중 "앞서 단체전 두 개에서 메달을 땄지만, 예선 영자에게는 실물 메달을 주지 않는다는 소식에 너무 아쉬웠다"고 씁쓸한 속내를 고백했다. 그는 남자 계영 400m(은메달)와 800m(동메달)에서 혼신의 역영을 펼치고도, 결승전에 뛰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텅 빈 손을 바라봐야만 했다.
다른 국제대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나고야 조직위만의 '비용 절감 꼼수'였다. 선수들의 피땀을 원가 절감의 잣대로 난도질한 이 막장 행정에 국내외 비판이 쏟아지자, 대한체육회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체육회의 이번 결정으로 김민섭을 비롯해 음지에서 묵묵히 헌신했던 예선 출전 영웅들은 마침내 자신들이 흘린 땀의 무게와 똑같은 진짜 메달을 품에 안게 됐다.
체육회의 통 큰 '태극전사 기 살리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전원에게 '아시안게임 참가 기념 메달'을 제작해 수여하고, 입상 종목의 감독과 코치들에게도 제자들이 딴 메달과 같은 색깔의 '지도자 메달'을 특별 제작해 노고를 치하하기로 했다.
여기에 두둑한 '돈방석' 보상도 기다리고 있다. 취재 언론사 투표를 통해 선정된 선수단 최우수선수(MVP) 1명에게는 무려 3,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별도 심사를 통한 기량발전상, 투혼상, 지도자 리더상 수상자에게도 각각 1,000만 원의 묵직한 격려금이 지급된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