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IB

'10조 네이버 GPU' 얼마까지 담보로 쳐줄까…금융권 새 셈법에 '복잡'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NAVER(035420)

브룩필드 AI팩토리 금융권 태핑
대출 참여 넘어 GPU 담보가치 될 지 관심사
엔비디아, 잔존가치 지원으로 금융 보강
국내 첫 '컴퓨팅 자산 금융' 시험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 앞서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지분 투자 유치에 관한 전략적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 앞서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지분 투자 유치에 관한 전략적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네이버와 엔비디아, 브룩필드가 추진하는 초대형 인공지능(AI) 팩토리 금융을 놓고 국내 금융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10조원에 달하는 자금조달 규모보다 고가의 GPU를 담보자산으로 얼마나 인정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다.

브룩필드가 국내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자금조달을 타진하면서 은행권도 선순위 대출 참여 여부와 함께 대출인정비율, 만기, GPU 잔존가치 산정 방식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규모 GPU를 기초자산으로 수조원대 금융을 일으키는 전례가 사실상 없는 만큼 향후 AI 인프라 금융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29일 투자은행(IB) 및 금융권에 따르면 브룩필드는 네이버 AI 팩토리 관련 파이낸싱을 위해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과 선순위 대출 구조를 협의하고 있다.

전체 사업 규모는 100억달러다. 엔비디아가 네이버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브룩필드는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금융권의 관심은 GPU의 '금융자산화'에 쏠린다. 기존 데이터센터 금융이 토지·건물과 장기 임대차계약을 주요 담보로 삼았다면 AI 팩토리는 GPU와 이를 통해 발생하는 컴퓨팅 매출까지 상환재원으로 들어간다.

관건은 감가 속도다. 기술 세대교체가 빠른 GPU 특성상 대출 만기 때 남아 있을 가치를 산정해야 한다. 금융사가 인정하는 담보가치가 낮아지면 선순위 대출 규모가 줄고 후순위와 에쿼티 부담은 커진다.

글로벌 시장에선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금융구조가 등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금융회사들과 AI 인프라 금융을 확대하면서 프로젝트별 GPU 잔존가치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제조사가 가격 하락 위험 일부를 부담해 장기 자금 유입을 돕는 구조다.

미국에서는 AI 반도체와 고객계약을 담보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결국 네이버 딜 역시 'GPU+컴퓨팅 계약+운영 현금흐름'을 금융권이 하나의 인프라 자산으로 인정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딜은 네이버 신용만 보고 들어가는 일반 기업 대출과는 다르다"며 "GPU 처분가치와 교체주기, 가동률과 고객계약 등을 함께 놓고 대출 가능 규모를 산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브룩필드에서 워낙 NDA를 세게 걸어 각 은행들마다 셈법이 복잡한 것으로 알고, 과연 GPU를 담보가치로 볼지도 초미의 관심사"라면서 "생산적 금융 기치에는 맞지만 은행들이 선순위에서 GPU 가치를 얼마나 인정할 지에 따라 후순위와 에쿼티 규모, 전체 조달금리가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국내 금융사들도 기존 부동산 PF와 다른 심사모델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딜이 성사되면 AI 데이터센터 투자에도 새로운 자금조달 경로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부동산과 발전소를 넘어 GPU가 독립적인 담보자산으로 자리 잡는다면 은행·보험사·연기금 등 기관자금의 AI 인프라 투자도 확대될 여지가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AI 팩토리는 결국 국내 금융권이 '컴퓨팅 파워'에 처음으로 대규모 가격표를 붙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봤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박문수 기자


#네이버AI팩토리 #브룩필드 #엔비디아 #네이버 #GPU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