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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조선 초호황에도 배 못 만든다…HSG성동조선 막아선 'RG 벽' [fn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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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042660), 하나금융지주(086790), HJ중공업(097230), BNK금융지주(138930), 대한조선(439260)

해외 선주 수주 의향에도 RG 발급 난항
무보 보증한도 사실상 소진…내년 기약
9년 만의 신조선 복귀도 일단 제동
중형 조선사 RG 병목 다시 수면 위로

하부구조물이 선적 후 대만 창화2b&4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출항하고 있다. HSG성동조선 제공
하부구조물이 선적 후 대만 창화2b&4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출항하고 있다. HSG성동조선 제공

[파이낸셜뉴스] K조선이 초호황 사이클에 올라탔지만 중소·중형 조선사의 선수금환급보증(RG) 병목은 여전하다. 해외 선주사가 계약 구조까지 바꾸고 국내 금융지주도 지원에 나섰지만 보증 한도가 막히면서다. HSG성동조선의 9년 만의 신조선 복귀도 RG 문턱 앞에서 제동이 걸렸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디케이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HSG성동조선은 최근 해외 선주사로부터 수주 의향을 받았지만 올해 안에 필요한 RG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의 관련 보증 한도가 사실상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HSG성동조선은 2017년 11월 마지막 선박을 인도한 뒤 대형 조선사의 블록 제작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왔다.

선주 측은 HSG성동조선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선박 상부는 SGI서울보증 등의 이행성 보증으로 계약하고 하부에만 RG를 요구하는 방식까지 제안했다. 하나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등도 상생금융 차원에서 RG 발급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무보의 추가 보증 여력이 제한되면서 지원도 당장 실행되기 어려워졌다. HSG성동조선은 선주 측과 RG 제출 시점을 늦추고 내년 보증 한도가 확보되면 발급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파이낸셜뉴스에 "중소조선 보증특례의 무보 내 기금 한도가 적어 보증을 제대로 서지 못하면서 수주가 막히고 있다"며 "추경에서 보증한도 증액을 위해 400억~50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했고 2027년 예산 반영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RG 발급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과거 구조조정 당시와 현재 K조선 업황은 다른 만큼 철저한 심사를 전제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G는 조선사가 선박을 인도하지 못할 경우 금융기관이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는 지급보증이다. RG 없이는 사실상 수주 계약이 어렵다.

최근 5년간 국책기관의 RG 발급액 57조7620억원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대형 3사 몫은 51조7203억원에 달했다. 반면 HJ중공업·케이조선·대한조선 등 중형 3사에는 6조417억원이 공급됐다.

한편 무보가 올해 7400억원 규모의 중소 조선 RG 지원 계획을 내놨지만 수주 회복 속도가 보증 공급 확대를 앞지르면서 현장에서는 다시 병목이 나타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주할 일감은 있는데 RG 때문에 계약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중소 조선사의 생산능력을 활용하려면 RG 공급 구조도 업황 변화에 맞춰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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