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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3관왕 노리던 김제덕 '충격 탈락'… 0-4 벼랑 끝 이우석만 가까스로 생존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제덕, 인도 복병에 4-6 덜미… 3관왕 꿈 산산조각 난 '오카자키의 악몽'
0-4로 끌려가며 동반 탈락 직면했던 이우석, 슛오프서 10점 꽂고 극적 8강
'세계 최강' 김우진은 랭킹 라운드 밀려 출전조차 못 해

29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리커브 개인전 16강 한국 김제덕과 인도 니라지 차우한의 경기. 김제덕이 화살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리커브 개인전 16강 한국 김제덕과 인도 니라지 차우한의 경기. 김제덕이 화살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양궁의 자존심이 나고야 한복판에서 매섭게 흔들렸다. 믿었던 에이스는 16강에서 짐을 쌌고, 베테랑은 벼랑 끝에서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았다. '태극궁사'들에게 오카자키의 단상은 그야말로 피 말리는 잔혹극 그 자체였다.

29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내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16강전은 한국 양궁에 짙은 그림자와 아찔한 환희를 동시에 안겼다. 가장 큰 충격은 '파이팅의 아이콘' 김제덕(예천군청)의 조기 탈락이다.

랭킹 라운드 전체 2위이자 한국 선수 1위로 통과하며 혼성 단체전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던 김제덕은 이번 대회 유력한 3관왕 후보였다. 그러나 16강에서 만난 인도의 니라즈 차우한은 끈질겼다. 첫 번째 게임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김제덕은 4번째 게임까지 세트 스코어 4-4로 팽팽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운명의 5세트에서 발목이 잡혔다. 마지막 게임에서 단 27점에 그치며 무너진 김제덕은 29점을 쏜 차우한에게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김제덕의 야심 찼던 아시안게임 3관왕 도전은 16강에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김제덕의 충격 패배로 얼어붙은 분위기 속, 사대에 오른 이우석(코오롱) 역시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란의 레자 샤바니를 상대한 이우석은 경기 초반 세트 스코어 0-4로 속수무책으로 끌려갔다. 한국 양궁이 개인전 16강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공포가 엄습한 순간이었다.

양궁 리커브 남자 대표팀 이우석. 뉴스1
양궁 리커브 남자 대표팀 이우석. 뉴스1

하지만 2018 자카르타 은메달, 2022 항저우 동메달리스트의 짬바(경험)는 벼랑 끝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빠르게 영점을 정비한 이우석은 내리 세트를 따내며 5-5 동점을 만드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이어진 운명의 슛오프. 단 한 발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피 튀기는 승부에서 이우석의 화살은 과녁 정중앙인 10점에 정확히 꽂혔다. 9점에 그친 샤바니를 제압한 이우석은 6-5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십년감수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과적으로 한국 남자 양궁은 이우석 단 한 명만이 8강에 생존하게 됐다.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김우진(청주시청)은 국가당 2명만 출전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 규정에 묶여, 랭킹 라운드에서 밀린 탓에 개인전 사대조차 밟지 못했다.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한국 양궁의 잔혹한 내부 경쟁과 국제 무대의 살얼음판 승부가 빚어낸 씁쓸한 명암이었다.

가까스로 생존한 이우석은 오는 10월 3일 킨리 체링(부탄)을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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