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한일전 5만석 경기장에 달랑 998명?"... 자국민도 외면한 일본의 흥행 참패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개최국 안방서 열린 4강 한일전인데 관중 1000명도 안 돼… 텅텅 빈 5만 석의 '에코파'
지상파 생중계도 없이 OTT로만 방영된 황당한 아시안게임
외신·日 네티즌도 "국제적 망신" 조롱

29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시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0-2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29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시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0-2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숙명의 한일전, 그것도 아시안게임 결승행 티켓이 걸린 4강전이었다. 하지만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경기장은 텅텅 비어 메아리만 울려 퍼졌다. 관중은 고작 998명. 동네 조기축구회 결승전만도 못한 이 초라한 숫자는 '역대급 흥행 참패'를 겪고 있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처참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국제적 대망신이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9일 일본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에서 일본에 0-2로 패했다. 후반 가미야 지나에게 연속골을 헌납하며 아쉽게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 결과보다 아시아 전역의 시선을 끈 것은 '충격적으로 텅 빈' 관중석이었다. 약 5만 석 규모의 웅장한 시즈오카 에코파 스타디움에 입장한 공식 관중 수는 10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998명이었다. 비가 쏟아지는 평일 저녁이라는 악조건을 고려하더라도, 개최국 일본이 나선 준결승전이자 최대 흥행 보증수표인 '한일전'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굴욕적인 숫자다.

사실 일본의 흥행 참패는 예견된 일이었다. 개최국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조별리그 태국전(1202명), 베트남전(1029명), 대만전(3679명) 모두 텅 빈 관중석을 면치 못했고, 8강 필리핀전 역시 1084명에 그쳤다. 급기야 최고의 빅매치인 한일전에서 기어코 '관중 1000명 붕괴'라는 촌극을 빚어낸 것이다.

29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시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0-2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29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시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0-2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더욱 황당한 것은 안방에서 열리는 4강 한일전임에도 일본 내 지상파 생중계조차 없었다는 점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TBS 계열에서 녹화 중계만 편성했을 뿐, 실시간 생중계는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U-NEXT를 통해서만 송출됐다. 한일전마저 지상파에서 철저히 외면당한 것이다.

이에 일본 현지 언론과 네티즌들조차 자조 섞인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축구 전문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한일전도 텅텅, 일본 대망신", "5만 석 경기장에 관중은 고작 998명"이라는 외신의 조롱 섞인 보도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일본 네티즌들 역시 "준결승인데 지상파 중계가 없다니 믿을 수 없다", "한일전인데 사람이 너무 적다", "이게 진짜 개최국 맞나"라며 혀를 차고 있다.

텅 빈 경기장에서 씁쓸한 패배를 안은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10월 2일 같은 경기장에서 중국과 동메달을 놓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혈투를 벌인다. 한편, 6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일본은 북한과 금메달을 다툰다.

조직위의 엉망진창 행정에 이어 자국민에게 철저히 외면받는 흥행 참패까지.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역대 최악의 대회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사커 다이제스트 #한일전 #4강전 #아시안게임 #관중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