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하나은행 디지털채권 'T+0' 뚫었다 [fn마켓워치]
발행·결제·딜러 인도까지 디지털화
유로클리어 D-FMI 기반 1억弗 발행
전통 외화채 인프라 디지털 전환 시험대
[파이낸셜뉴스] 국내 금융회사의 외화채권 발행 인프라가 블록체인 기반의 '당일 결제(T+0)'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나은행이 유로클리어의 디지털 금융시장 인프라(D-FMI)를 통해 1억달러 규모 디지털 채권을 발행한 가운데 씨티가 발행부터 결제, 딜러 인도까지 전 과정을 맡았다. 단순히 채권을 디지털 형태로 발행한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글로벌 채권시장 인프라와 분산원장기술(DLT)을 연결해 발행과 결제 시간을 사실상 하루로 압축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티는 하나은행이 최근 발행한 1억달러 규모 디지털 채권의 발행 및 지급대행기관(IPA·Issuing and Paying Agent)으로 참여했다.
채권은 글로벌 증권 보관·결제기관 유로클리어의 D-FMI에서 발행돼 당일 결제됐다. 국내 은행의 외화표시 채권 가운데 유로클리어 D-FMI를 통한 발행과 T+0 결제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씨티는 발행과 결제뿐 아니라 디지털 채권을 딜러에게 인도하는 과정까지 관리했다. 이후 채권은 기존 유로클리어 뱅크 인프라를 통해 기관투자자에게 배분됐다.
IB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디지털 채권과 기존 자본시장 인프라의 결합이다. 별도의 폐쇄형 디지털 생태계를 만드는 대신 발행 단계에는 DLT를 적용하면서 투자자 배분과 유통은 기존 글로벌 결제망과 연결하는 구조다. 디지털 채권의 실험 단계를 넘어 기존 외화채 시장으로 접점을 넓히는 방식인 셈이다. 싱가포르거래소(SGX) 상장도 이 같은 구조를 뒷받침한다. 이번 채권은 SGX에 상장된 첫 디지털 채권이다. 스탠다드차타드가 구조화·발행·배분을 담당했고 씨티가 발행·지급대행을 맡았다.
한편 씨티는 현재 유로클리어 D-FMI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발행의 대부분에서 발행 및 지급대행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행사와 DLT 플랫폼, 기존 결제 인프라를 잇는 에이전트 시장을 선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더크 존스 씨티 발행서비스 부문 대표는 "분산원장기술 활용이 확대되면서 채권의 발행과 결제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금융시장 인프라와 디지털 금융시장 인프라가 융합되는 과정에서 고객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