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금메달을 원했는데…" 韓 여자 컴파운드, 2대회 연속 아쉬운 동메달로 유종의 미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229-228 피 말리는 1점 차 혈투 끝 대만 격파… 3년 전 항저우 4강 패배 완벽 설욕
1엔드 '퍼펙트 60점' 기선 제압에도 3엔드 동점 허용하며 끝까지 진땀 뺀 얄궂은 승부
2014·2018 금메달 이후 2대회 연속 동메달 머물러

대한민국 박예린, 박정윤, 강연서가 30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눗,1
대한민국 박예린, 박정윤, 강연서가 30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눗,1

[파이낸셜뉴스] 1점 차의 짜릿한 승리와 3년 묵은 복수혈전의 성공. 하지만 시상대로 향하는 태극궁사들의 발걸음에는 묘한 씁쓸함이 묻어났다. 애당초 그들이 과녁을 겨누며 간절히 원했던 색깔은 구릿빛이 아닌 황금빛이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여자 양궁 컴파운드 대표팀이 대만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8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이라는 궁극적인 목표 앞에서는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강연서(성사중), 박정윤(창원시청), 박예린(한국체대)이 호흡을 맞춘 한국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3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을 229-228, 단 1점 차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 2022 항저우 대회 준결승전에서 대만에 당했던 뼈아픈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출발은 금빛 과녁을 뚫을 듯 매서웠다. 한국은 1엔드에서 여섯 발의 화살을 모두 10점 정중앙에 꽂아 넣는 '퍼펙트 60점'을 기록하며 60-59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2엔드까지 118-117로 리드를 유지하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아시아 무대의 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엔드에서 한국이 55점에 그치며 주춤한 사이, 대만이 56점을 쏘며 맹추격해 누적 점수 173-173으로 팽팽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자칫하면 메달마저 놓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운명을 가른 마지막 4엔드. 두 팀의 피 말리는 시소게임은 대만의 뼈아픈 실수 하나로 갈렸다. 한국이 56점을 쏘며 먼저 경기를 마친 가운데, 대만의 황이러우가 쏜 마지막 화살이 10점을 크게 빗나가 8점에 꽂혔다. 최종 스코어 229-228. 한국의 극적인 1점 차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8년 만의 왕좌 탈환' 실패라는 꼬리표는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 여자 컴파운드는 이 종목이 아시안게임에 처음 도입된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단체전 금메달 2연패를 달성하며 아시아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었다.

하지만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나고야 대회에서도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2회 연속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평준화된 아시아 컴파운드 양궁의 거센 추격 속에서, 8년째 멈춰버린 대한민국의 금빛 시계를 다시 돌려야 한다는 묵직한 숙제를 안고 여자 단체전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동메달 #여자 양궁 컴파운드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