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PRS 7.1조 '최대'…LG·포스코 등 5대그룹 17조 [fn마켓워치]
국내 PRS 잔액 20조 돌파…5대그룹에 17조 집중
SK 누적계약 7.3조·잔액 7.1조로 최대
SK㈜ 2.8조·SK이노 3.8조 등 계열사 전방위 활용
한화 3.6조·포스코 2.5조·LG 2조·롯데 1.8조
한신평 "그룹 단위 부외조달·차환부담 함께 봐야"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기업들이 주가수익스왑(PRS)을 통한 자금조달을 빠르게 늘리면서 SK그룹의 관련 계약잔액이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포스코·LG·롯데까지 5대 그룹의 PRS 계약잔액을 합하면 약 17조원에 달한다. 국내 전체 PRS 계약잔액이 20조원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상당 부분이 주요 대기업그룹에 집중된 셈이다.
30일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대체자금조달로 부상한 PRS, 재무제표 너머의 신용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국내 PRS 계약잔액은 2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PRS 시장은 2024년 이후 발행금액과 계약잔액이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
그룹별로 보면 SK그룹의 누적 PRS 계약금액은 7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계약잔액도 약 7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어 한화그룹 3조6000억원, 포스코그룹 2조5000억원, LG그룹 2조원, 롯데그룹 1조8000억원 순이다. 이들 5개 그룹의 계약잔액을 단순 합산하면 약 17조원이다.
SK그룹의 특징은 여러 계열사가 동시다발적으로 PRS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주사 SK㈜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SK디스커버리, SK스퀘어 등 복수 계열사가 PRS를 활용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계약잔액은 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등이 PRS를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PRS 거래를 체결했다.
LG그룹에서는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한 PRS 2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계약잔액은 약 1조8000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이 해외법인 구주 및 신주 등을 활용해 약 1조3000억원을 조달했고 롯데지주와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등도 PRS를 활용하고 있다.
한신평은 투자 부담이 크거나 업황 악화로 현금흐름과 직접금융시장 접근성이 약해진 업종을 중심으로 PRS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문제는 PRS가 일반 회사채나 대출과 달리 조달금액 전체가 재무제표상 차입금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PRS는 기업이 보유 주식을 투자자에게 넘기거나 자회사가 발행한 신주를 투자자가 인수한 뒤 향후 주식 처분가격과 사전에 정한 기준가격의 차액을 정산하는 구조다. 법률상 주식의 소유권과 의결권 등은 투자자에게 넘어가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경제적 위험은 기업에 남는다.
정익수 한신평 연구원은 "그룹 단위 PRS 잔액이 큰 경우 개별 계약만 따로 봐서는 실질적인 신용위험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동일 그룹 내 여러 계열사의 PRS를 비롯한 부외조달 규모와 기존 차입금 만기구조, 향후 상환의무로 이어질 수 있는 약정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SK, 한화, 포스코, 롯데와 같이 그룹 단위 잔액이 큰 경우에는 기초자산 가격 하락, 만기 집중, 차환시장 경색이 동시에 발생할 때 그룹 전체 재무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