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공 '손끝 감각' AI가 배운다… 한양대 ERICA, 44억 규모 제조업 AI 가이드 구축
산업부 공모 사업 선정… 총 43억 정부 R&D 예산 투입
자이컨시·생기원 등과 2027년까지 금형 공정 AI 상용화 추진
[파이낸셜뉴스] 숙련 작업자의 오랜 경험과 '손끝 감각'을 인공지능(AI) 데이터로 만들어 제조 현장의 인력난을 해결하는 기술 개발이 본격화된다.
한양대학교 ERICA 배터리소재화학공학과 이재원 교수 연구팀은 (주)자이컨시, 아이젠(주) 등과 함께 숙련공의 노하우를 AI로 데이터화해 작업 현장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금형 지능형 가이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2027년 말까지 총 43억 8500만 원의 정부 연구개발비가 투입된다.
자동차나 가전제품의 부품틀을 만드는 금형 제조는 마지막에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고 다듬질하는 연마 작업이 핵심이다. 하지만 공구의 압력이나 각도, 연마 방향 등이 숙련공의 오랜 감각에 크게 의존하다 보니, 작업자에 따라 제품 품질에 차이가 나거나 다시 작업해야 하는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최근에는 현장 작업자의 고령화와 청년층 유입 감소가 맞물려 기술 전수가 끊길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번에 개발하는 시스템은 베테랑 작업자의 미세한 움직임과 표면 가공 데이터를 AI가 학습한 뒤, 현장 작업자에게 적절한 작업 방법을 시각화 화면 등으로 실시간 안내하는 기술이다. 시스템이 도입되면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른 품질 격차를 줄이고, 초보 작업자가 베테랑으로 성장하는 기간도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한양대 ERICA 연구팀은 복잡한 3차원 금형 도면을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평면이나 곡면 등 가공이 필요한 핵심 영역을 찾아내는 기반 기술 개발을 맡는다. 도면 분석은 적합한 공구와 공정을 판단하는 첫 단계로 전체 시스템의 핵심에 해당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소프트웨어 통합을 이끄는 주관사 (주)자이컨시를 비롯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고려대학교, 미국 텍사스 A&M대학교, 수요기업인 (주)한국몰드와 제이티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된다. 참여 기관들은 기술 개발부터 실제 제조 현장 검증, 상용화까지 한꺼번에 추진한다.
이재원 한양대 ERICA 교수는 "숙련공의 머리와 손끝에만 머물던 비정형 경험을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정량적인 데이터 자산으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금형 제조 현장의 인력난과 기술 전수 공백에 대응하고, 향후 유사한 뿌리 제조 공정으로 넓혀갈 수 있는 제조업 AI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