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AI 거품 내년 터진다…그 어느 때보다 확신″... '빅쇼트' 버리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출 멈추거나 둔화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고 주장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서브스택에 올린 글. 연합뉴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서브스택에 올린 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2008년 미국의 주택담보시장의 붕괴 예견으로 유명해졌던,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거품 붕괴 시점을 기존 예상보다 앞당겼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AI 관련주에 대한 하락 베팅을 확대했다.

2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버리는 전날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AI 거품이 "예상보다 빨리 터질 수 있다"며 자신의 비관적 전망이 "향후 1년 안에 현실화할 것이라고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한다"고 밝혔다.

버리는 당초 AI 거품 붕괴의 기본 시나리오를 2028년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2027년으로 앞당겼다. 이에 따라 AI 관련주에 대한 하락 베팅 방식도 바꿨다. 기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풋옵션으로 전환했다.

그가 풋옵션을 매수한 대상에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마이크론, 네비우스, 오라클, 캐터필러뿐 아니라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와 나스닥100지수도 포함됐다. 옵션 만기는 내년 6~12월이다.

버리가 공개한 구체적인 옵션 조건은 상당히 공격적이다. 그는 내년 9월 만기인 엔비디아 풋옵션을 행사가 100달러 중반대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엔비디아 종가 229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버리, "데이터센터 투자 갈수록 부채에 의존"

버리가 AI 강세론에 등을 돌린 핵심 이유는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가 점차 부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AI 기업들이 기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로 돈을 빌리고 지출하고 있다며 "지출이 멈추거나 둔화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에 투입되는 자금이 "점점 더 부채가 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조건이 따라붙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금리 상승도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았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건설에 사모펀드(PE)와 사모대출, 보험사 자금이 대거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버리는 "금리 상승은 이 연결고리의 모든 부분에 스트레스를 준다"고 말했다.

버리는 최근 또 다른 글에서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에서도 이미 압박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형 하이퍼스케일러 각각에서 긴장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들의 공개 발언과 공시자료를 살펴보면 "각 기업이 실제로 얼마나 압박을 받고 있는지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기업이 여러 측면에서 균열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단기 이익 부풀리고, AI 기업 간 순환적 자금조달로 AI 투자 열풍을 떠받쳐왔다"고 비판

버리는 그동안 AI 기업들이 성장 둔화를 감추고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과잉 투자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단기 이익을 부풀리는 회계 처리와 과도한 주식보상, AI 기업 간 순환적 자금조달도 AI 투자 열풍을 떠받치는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버리의 잇따른 경고에도 AI 관련주는 올해 증시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중동 전쟁과 금리 상승, 국채금리 급등,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에도 AI 투자 열기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버리는 2008년대 중반 미국 주택 담보 시장 붕괴를 예상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규모 하락 베팅을 해 유명해졌다. 그의 투자 사례는 마이클 루이스의 책과 영화 '빅쇼트'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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