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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숙원사업 풀었다" 성과 내세워… 중간선거 표심 노림수 [韓美, 대미투자 미묘한 온도차]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시아에 미국산 LNG 수출 목표
알래스카 프로젝트 '상징성' 커
트럼프, 투자유치 성과 강조할듯
韓은 1호로 가스복합발전 공개
양국, 대미투자 놓고 셈법 갈려

미국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일대 파이프라인 연합뉴스
미국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일대 파이프라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30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을 포함한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 양국이 대미 전략투자에서 강조하는 사업에도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정부가 상업적 합리성을 강조하며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발전 사업을 첫 프로젝트로 앞세운 반면,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숙원사업인 알래스카 LNG가 대규모 투자유치 성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함께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에는 한국의 2000억달러 규모 대미 전략투자 재원을 활용하는 여러 사업과 함께 약 540억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美 "숙원사업 풀었다" 성과 내세워… 중간선거 표심 노림수 [韓美, 대미투자 미묘한 온도차]

앞서 한국 정부가 공개한 대미 전략투자 구상과는 강조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부는 텍사스주 엔시날에 6472㎿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을 첫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223억달러 규모로 오는 2029년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32년 전체 발전소를 가동할 계획이다.

미국 내 대형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알래스카 LNG 개발은 추가 협의가 필요한 후속 사업으로 분류돼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구조와 투자방식 등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한국정부는 향후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투자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알래스카 LNG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해당 사업이 갖는 경제·정치적 상징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알래스카 LNG는 북극권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알래스카 남부 니키스키까지 운송한 뒤 LNG로 수출하는 초대형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다. 사업이 현실화되면 미국산 LNG를 한국·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국 천연가스의 아시아 수출 확대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일자리 창출 효과를 동시에 내세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한국과 일본 등에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미국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알래스카 LNG가 부각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내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잇따라 발표하며 경제·투자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알래스카에서는 LNG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상원의원이 선거를 앞두고 있다.

한국정부가 대미 전략투자에서 가장 강조해온 원칙은 '상업적 합리성'이다. 2000억달러 규모의 전략투자가 단순한 대미 자금 이전이 아니라 수익성과 회수 가능성을 전제로 한 투자라는 것이다. 첫 사업으로 엔시날 발전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장기간 전력수요와 투자수익, 회수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반면 알래스카 LNG는 실제 투자사업으로 확정되기까지 상업적 합리성을 입증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사업 규모가 큰 데다 장기간에 걸쳐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총사업비와 투자·회수구조, 장기적인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를 어떤 수준으로 발표할지도 관심사다. 한국의 투자 규모와 참여 방식까지 구체화된 사업으로 제시할지, 향후 협의를 전제로 한 후보사업으로 언급할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구기보 교수는 "알래스카 LNG는 아직 제대로 검토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투자사업으로 확정하는 것은 무리"라며 "대미 전략투자가 올해 첫해인 만큼 향후 10년치 사업을 한꺼번에 결정할 필요는 없다. 계속 협의 대상으로 남겨놔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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