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기저귀 찬다"…에펠탑 앞 기저귀 입고 선 30대 女배우, 무슨 일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유명 방송인이자 배우인 애슐리 제임스(39)가 출산 후 5년 동안 겪어온 '변실금' 투병 사실을 당당히 공개하며, 출산 후유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와 체계적인 산후 의료 지원을 촉구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제임스는 최근 남편 토미 앤드루스와 함께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성인용 팬츠형 기저귀를 착용한 채 에펠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파리 여행 중 변실금 전용 흡수 패드가 든 가방을 분실하면서 남편이 임시방편으로 사 온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제임스는 "겉보기에 화려해 보여도 기저귀를 입는 현실을 마주하면 초라해질 때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출산으로 인한 신체적 변화와 후유증을 개인의 실패나 부끄러운 일로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 1월 첫아들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 손상과 봉합 부작용으로 변실금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제임스는 "아이를 세상에 데려오기 위해 여성의 몸은 거대한 희생을 치르며 그 변화는 평생 남기도 한다"며 "출산 후유증을 겪는 여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수치심이 아니라 적절한 의료적 지원과 관리"라고 짚었다. 그의 용기 있는 고백에 온라인상에서는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다는 수많은 여성들의 공감과 지지가 이어졌다.
변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변이나 방귀가 항문 밖으로 새어 나오는 질환이다. 속옷에 변이 묻어나는 경미한 수준부터 변의를 느끼자마자 참지 못하고 배출되는 중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상생활과 대외 활동을 심각하게 위축시키지만, 수치심 때문에 증상을 숨기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성인 여성 변실금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분만 손상'이다. 자연분만 과정에서 태아가 산도를 통과할 때 골반저근과 항문 괄약근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난산, 거대아 출산, 흡입기 등을 이용한 겸자 분만, 회음 절개 부위의 불완전한 봉합이나 신경 손상이 동반되면 괄약근 기능이 떨어져 배변 조절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 밖에도 만성 변비나 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등)을 앓거나 당뇨병, 척추 손상 등으로 신경 전달 체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변실금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비수술적 요법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식습관 개선(섬유질 섭취 확대 및 자극적인 음식 제한)을 병행하며, 항문 괄약근과 골반 바닥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골반저근 운동)'이 핵심 치료법으로 꼽힌다. 근육 수축 상태를 화면으로 보며 스스로 힘을 조절하는 법을 익히는 '바이오피드백' 치료 역시 배변 조절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다.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괄약근 파열이 명확한 경우에는 괄약근 성형술 등 외과적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출산 후 변실금은 많은 여성이 겪는 의학적 질환임에도 부끄러움 때문에 혼자 끙끙 앓다 악화시키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출산 후 대변 조절이 어렵거나 속옷에 변이 묻어나는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대장항문외과나 산부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골반저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