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으론 안 졌는데 유럽파 탓에..." 1-2 역전패 中 감독의 애잔한 정신승리 [나고야 AG]
40년 만에 AG 한국전 선제골 넣고도 1-2 역전패로 짐 싼 중국
안토니오 감독 "선수들은 훌륭했다, 유럽파 개인 능력에 제압당했을 뿐"
[파이낸셜뉴스] 40년 만에 아시안게임 한국전 골문을 열고도 역전패를 당한 중국 축구대표팀이 패배의 원인을 '유럽파의 개인 기량'으로 돌리며 씁쓸한 정신승리를 남겼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출발은 중국이 좋았다. 전반 23분 왕위둥이 기습적인 선제골을 터뜨렸다. 중국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한국을 상대로 득점한 것은 1986년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33분 이영준(그라스호퍼)의 동점골과 후반 37분 배준호(스토크시티)의 역전 결승골이 연달아 터지며 중국의 돌풍을 잠재웠다.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8년 만의 결승 진출이 좌절된 중국의 안토니오 푸체 감독은 경기 후 자국 매체 '즈보바(直播吧)'를 통해 애잔한 패인 분석을 내놓았다. 안토니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매우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쳤다"며 팀 단위의 조직력과 전술적인 면에서는 한국에 결코 밀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개인적인 측면에서 우리는 유럽에서 뛰는 상대 선수들에게 제압당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팀으로서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결국 한국 유럽파 선수들이 지닌 월등한 개인 능력을 극복하지 못해 패했다는 일종의 '정신승리'였다. 실제로 이날 중국의 촘촘한 수비벽을 부수고 득점을 올린 이영준과 배준호는 모두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경기 전부터 한국의 역대 최다 '해외파 9명' 합류를 경계했던 중국은 밀집 수비와 거친 플레이로 이변을 노렸다. 40년 만의 한국전 득점과 최근 U-23 맞대결 2연승의 자신감을 앞세워 기적을 꿈꿨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승부처마다 번뜩인 한국 해외파들의 발끝을 제어하지 못하며 28년 묵은 결승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