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 이전의 명암, 마곡 상권 수혜·화곡동 위축 우려
청사 이동 따라 유동인구 재배치…신규 상권 뜨고 기존 상권 공실 우려
[파이낸셜뉴스] 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강서구청 신청사 부지. 구청 개청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장에는 작업하는 인부와 청소하는 인부가 뒤섞여 있다. 건물 외관은 당장 출근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완성 단계에 가깝다. 구청이 곧 문을 연다는 소식에 인근 공인중개업소들도 바빠졌다. 상가에 입점하겠다는 임대 문의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한 상가 중개업자는 "특히 최근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구청이 들어오기 전과 비교하면 10배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과거 행정 서비스 기능에 머물던 구청사 주변이 도시개발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흩어져 있던 청사 건물을 한곳으로 합치면서 유동인구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수요가 늘자 임대료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구청 개청 소식에 임대료 40% 쑥
이날 만난 강서구청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구청이 상권을 크게 살리는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말만 해도 문의 전화가 하루 1∼2건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건 이상 몰린다고 한다.
수요 증가로 임대료는 상승세다. 구청 인근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10월만 해도 1층 상가 월세가 250만원 전후였는데 현재는 350만원까지 뛰었다"며 "공무원만 2000명 정도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구내식당 수용 가능 인원이 300명 정도라고 해서 (상가) 인기가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구청 바로 옆 A상가는 1층 공실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만 해도 빈 점포가 일부 있던 곳이다. 마곡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구청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빈 상가가 줄었으니 개청 효과가 확실히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반대로 원래 강서구청이 있던 곳은 상권이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기존 강서구청 부지 인근 상권은 일부 축소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화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구청이 완전히 문을 닫으면 상가 공실이 일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임대료의 감소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광진·동작구 구청 인근도 상권 활발
지난해 신청사를 개청한 광진구와 동작구도 상가 수요가 몰리면서 주변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시스템에 따르면 광진구청이 있는 자양2동의 올해 2·4분기 3.3㎡당 건물 임대료는 11만8936원으로 전년 동기(8만9618원) 대비 32.7% 올랐다. 반면 구청이 없는 자양1동과 자양3동의 임대료는 각각 14.9%, 7.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작구청이 있는 상도2동의 1층 제외 건물 임대료는 16.3% 올랐다. 통상 1층은 건물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층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 상도1동 임대료는 10% 상승했고, 상도3동은 오히려 46% 하락했다.
동작구청은 내부에 즐길 거리와 휴식 공간이 많아 주말에도 방문객이 몰리는 '동네 명소'가 됐다. 늘어난 유동인구가 인근 상가로 발길을 옮기면서 상권이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구청 개청으로 인접 상가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며 "강서구청처럼 통합 신청사가 들어설 경우 효과는 더 크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