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IB

3038억弗로 커진 토큰증권…증권사 '조각투자' 아닌 IB전쟁 개막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SK증권(001510), SK증권우(001515), 미래에셋증권(006800), 미래에셋증권우(006805), LS증권(078020)

내년 2월 제도권 진입…채권·펀드로 확장
플랫폼 구축서 '상품 소싱전'으로 경쟁축 이동
발행·중개 넘어 Repo·담보금융까지 먹거리

토큰증권 이미지. 연합뉴스 제공.
토큰증권 이미지.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토큰증권(STO) 시장의 본게임이 시작된다. 증권업계의 경쟁축이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에서 실제 돈이 되는 상품과 거래로 이동하면서다. 내년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조각투자 중심이던 시장도 채권·펀드에서 환매조건부채권(Repo)·담보금융까지 외연을 넓힐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토큰화 시장이 이미 300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시장 확대를 이끄는 것은 조각투자보다 기관금융이다. 국내 증권사도 플랫폼 구축 자체보다 기초자산 소싱과 구조화, 발행·주관, 중개·담보금융 등 기존 투자은행(IB) 사업을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1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글로벌 토큰화 자산은 지난 8월 말 기준 약 3038억달러다.

플랫폼 밖으로 이전 가능한 '분산형 자산(Distributed Asset)'은 약 389억달러, 기존 거래구조에서 분산원장을 활용하는 '표현형 자산(Represented Asset)'은 약 2649억달러다. 분산형 자산만 2023년 말 17억3000만달러에서 약 22배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국공채·크레딧·펀드뿐 아니라 거래 규모가 큰 Repo와 담보거래로 토큰화가 확산하고 있다. 새로운 투자상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담보관리와 결제 등 기존 기관금융 인프라를 효율화하는 수단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진 셈이다.

국내도 개정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이 2027년 2월 4일 시행되면 판이 달라진다. 초기 공모 조각투자증권과 사모 머니마켓펀드(MMF), 사모사채, 비상장주식에서 시작해 향후 공모채권·펀드와 온체인 결제로 확대하는 구조다.

증권사 경쟁도 이미 '인프라 선점'에서 '상품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ST프렌즈', 미래에셋증권은 'NFI', 신한투자증권·SK증권·LS증권은 '프로젝트 PULSE'를 통해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다. 코스콤의 공동 플랫폼 'KoSTO'에도 지난 9월 기준 13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증권사의 먹거리도 발행수수료에 그치지 않는다. 기초자산 발굴·구조화와 발행·주관·인수에서 수수료를 확보하고 유통시장이 커지면 매매·중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채권·MMF가 Repo와 담보금융에 활용되면 금융수익으로, 계좌와 이자·배당·상환 등 권리관리는 반복적인 관리수수료로 연결될 수 있다.
반면 플랫폼 구축에 따른 전산·보안 비용과 인수·시장조성 과정의 자기자본 부담은 변수다. NICE신용평가는 현재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시장이 성장하면 수익기여도와 자기자본 투입, 인프라 운용방식에 따라 증권사별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봤다.

IB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이 정형증권과 담보·결제까지 확대되면 단순 조각투자가 아니라 기존 자본시장 업무의 디지털화 경쟁이 된다"며 "결국 좋은 자산을 확보해 발행·거래·금융으로 연결하는 역량이 수익성을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코스콤 #조각투자 #신한투자증권 #SK증권 #한국투자증권 #LS증권 #토큰증권 #미래에셋증권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