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샀던 대미투자 1호 '엔시날'... 개발부터 참여해 수익성 극대화 [트럼프, 韓 대미투자 발표]
산업부 "PPA 서두르지 않겠다"
美 정부 전력 수요처 확보 지원
사업 전 과정 韓기업 참여 추진
정부가 대미 전략투자 1호로 낙점한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발전 사업이 전력구매계약(PPA)을 사전에 확정하지 않고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는 '개발형 투자' 방식으로 추진된다. 초기 개발부터 참여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정부도 향후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처 확보와 한국 기업의 사업 참여를 지원하기로 했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른 첫 번째 프로젝트로 텍사스 엔시날 지역에 6472㎿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스타'를 추진한다. 총사업비는 223억달러로, 오는 2029년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32년 전체 설비를 가동할 계획이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인접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직접 공급된다. 발전소와 수요처를 직접 연결하고, 장기 PPA를 통해 약정 발전용량에 대한 고정요금을 받는 구조다. PPA는 내년에 체결할 예정이다.
아직 전력을 구매할 데이터센터는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최근 전력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서둘러 장기 공급가격을 확정하기보다 복수의 데이터센터와 협상, 유리한 가격과 조건을 제시하는 수요처를 선택할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금 1~2달러 차이가 40년이 되면 굉장히 큰 것"이라며 "적절한 타이밍에 이 프로젝트를 놓을 수 있는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PPA 미체결에 따른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해 미국 정부도 데이터센터 등 수요처 확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가스 가격 등 변동비 위험은 '톨링(Tolling)' 방식으로 낮춘다.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자가 가스비와 용수비 등 발전에 필요한 변동비를 부담하고, 발전사업자는 실제 발전량이 아닌 약정 설비용량을 기준으로 고정요금을 받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연료가격 변동에 따른 투자자의 수익성 악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한국 기업의 참여도 추진된다. 한미 양국은 발전 기자재와 설계·시공, 장기 운영·정비 등 사업 전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가스터빈은 2029년 가동 일정에 맞춘 납기가 변수다. 김 장관은 엔시날에서 참여가 어려울 경우 미국 측이 다른 프로젝트에서 한국 업체를 고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조기기 분야에는 한국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전력가격 하락과 사업비 증가, 사업 참여자 변경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원리금 회수 가능성을 검증했다. 김 장관은 "전력수요가 없거나 원리금 회수 가능성이 낮아지는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여러 가지 변수를 넣어도 원리금 회수가 가능한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투자금 223억달러가 한꺼번에 집행되는 것은 아니다. 사업 진행과 자금 소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김 장관은 이날 일부 송금이 이뤄진 데 대해 "투자가 집행됐다는 것"이라고 확인했다. 정부는 향후 차입을 활용할지, 자기자본 중심으로 투자할지도 조달비용과 원리금 회수 가능성을 비교해 결정할 방침이다.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