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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펀드에 밀린 수익률… 연금저축보험 비중·적립액 ‘뚝’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연금저축시장 보험 비중 올 52%
2023년 72%서 20%p 넘게 축소
적립액도 작년 이어 2년째 감소
증시 활황에 낮아진 수익률 여파
새 회계기준에 저축성 매력 떨어져

연금펀드에 밀린 수익률… 연금저축보험 비중·적립액 ‘뚝’

노후자금을 위한 연금저축 시장 규모가 200조원을 훌쩍 넘겼지만 연금저축보험 입지는 역주행하고 있다. 2024년까지 전체 연금저축 시장에서 70% 정도를 차지했던 연금저축보험 비중이 올 들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수익률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담을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로 투자 수요가 이동한데다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판매 경쟁력까지 약화된 영향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말 기준 국내 31개사 연금저축보험의 총 적립금은 111조66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연금저축(214조7497억원)의 52.0%에 해당한다. 연금저축 가운데 보험의 비중은 2023년말 72.4%였으나 2024년 68.0%로 낮아졌고, 2025년은 60.7%까지 꺾였다. 2년반 만에 20%p 이상 하향된 것이다.

연금저축보험 적립액도 감소하고 있다. 2023년 115조4956억원에서 2024년 115조574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지난해엔 114조2797억원으로 축소된데 이어 올들어 가파르게 줄고 있다. 반면, 펀드·신탁을 포함한 전체 연금저축 시장은 확장 중이다. 2023년말 159조4842억원에서 올해 2·4분기말 214조7497억원으로 34.7% 확대됐다.

만 55세 이후 수령하는 개인연금의 한 종류인 연금저축은 크게 펀드, 보험, 신탁 3종류로 구성된다. 펀드는 은행·증권사에서 판매하며 주식·채권형 펀드, ETF, 리츠(REITs)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위험자산에 자산 대부분을 넣을 수 있어 공격적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신탁은 2018년 1월 이후 신규 판매가 중단됐다.

연금저축보험은 매월 변동되는 공시이율을 적용해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적다. ETF 등을 직접 골라 담을 수 있는 펀드와 달리 채권 등을 묶어 만든 포트폴리오를 선택해야 해 자율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펀드 선택지는 ETF, 머니마켓펀드(MMF),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3189건이지만 보험은 생보와 손보를 합쳐 1148건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증시 호황기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을 따져보면 펀드는 55.4%인 반면, 생명보험(-4.7%)과 손해보험(-8.2%)은 손실을 면하지 못 했다. 특히 보험은 10년 수익률이 모두 1%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펀드 수익률은 8.67%를 기록했다.

수수료 경쟁력도 보험이 떨어진다. 펀드의 연 평균 수수료율은 0.76%인 반면, 생보(5.56%), 손보(5.24%)는 모두 5%대로 수수료 부담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확정 수수료(사업비)를 계약 초기 일정 기간 적용하는 보험과 달리 펀드는 매년 납입 원금에 수수료율을 적용해 시간이 길어질수록 금액이 불어나지만 초기 부담 격차가 워낙 크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연금저축보험 매력도가 약하다. 연금저축보험은 저축성보험으로 분류되는데, 지난 2023년 도입된 IFRS17에 따라 보험사는 저축성 보험료를 회계상 이익이 아닌 정해진 시점에 내줘야 하는 보험부채로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료가 대거 들어와도 당장의 수익으로 잡을 수 없어 건전성에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보험사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가 필요한 만큼 저축성은 기본적인 선택지 제공 차원에서만 관리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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