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30년 자율주행 버스 도입… "실증 넘어 상용화"
현대차와 기술 실증 등 공동 추진
노후버스 연계해 500대 확대 계획
기존 배차·정비 등도 운영에 접목
영상센서 구성·설치 기준도 표준화
오는 2030년이면 500대의 자율주행 시내버스가 서울 전역에 운행된다. 서울의 복잡한 교통 환경이 오히려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낙관했다.
서울시는 1일 서울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기간은 3년이다.
오 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제는 실증을 넘어서 본격적인 상용화로 나아갈 때"라며 "실제 도로에서 더 많이 달리고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 안전과 운영 경험까지 갖춰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현대차, 버스업계는 자율주행 전용버스 개발부터 기술 실증, 정규 시내버스 운행까지 공동으로 추진한다. 2027~2028년 차량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시민 대상 실증을 거쳐 2029년부터 정규 시내버스에 자율주행 차량을 투입한다. 이후 노후 버스 대·폐차와 연계해 2030년까지 5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조향·제동부터 문 개폐와 공조까지 전자신호로 제어할 수 있는 11m급 전용버스를 개발·제작해 공급한다. 핵심 부품 이중화와 사이버 보안 등 안전장치도 적용한다.
현대차가 차량 플랫폼을 공급하면 국내 자율주행 기업들이 자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생태계를 구축한다.
현대차는 전용차량의 표준화·제작 가이드라인 관련 자료를 개방하고 관제 플랫폼 개발과 자율주행 기업의 기술 적용도 지원한다.
박민우 현대차 사장은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는 한 기업이나 기관만의 노력으로 이뤄질 수 없고 정책과 제도, 차량과 기술, 실제 운영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면서 "현대차는 자율주행 특화 차량과 관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사들이 안정적으로 기술을 검증하고 안전하게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가 정규 노선을 달릴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노후 시내버스 교체 시기에 맞춰 자율주행 차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상용화에 필요한 제도 개선도 협의한다.
실제 운행에는 기존 버스업계의 인력과 시설을 활용한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운수사들이 자율주행 차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시험운전자와 관제요원, 차고지와 충전시설 등을 확보하는 데 협력한다. 기존 시내버스의 배차·정비·충전·안전관리 경험도 자율주행버스 운영에 접목한다.
운행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는 국내 자율주행 산업 육성에도 활용하기로 했다. 차량에 설치되는 라이다와 영상센서 등의 구성·설치 기준을 표준화하고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돌발·예외 상황 데이터를 축적한다.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이 AI 학습과 기술 검증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현재 새벽 노동자의 출근을 지원하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와 자율주행 택시 등을 운영하며 실제 도로에서 관련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앞으로는 개별 노선의 실증을 넘어 정규 대중교통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서울에서 검증된 모델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고 나아가 세계의 표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4년 안에 자율주행버스를 정규 대중교통 체계에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성초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