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삼전·하이닉스 18조 판 개미...증권사 훈수는 달랐다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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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18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두 종목이 개인 순매도 1·2위에 나란히 오른 반면 주가는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고금리 부담에도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메모리 수요와 이익 개선을 근거로 반도체 중심의 투자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개인은 SK하이닉스를 9조6880억원, 삼성전자를 8조6220억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의 합산 순매도액은 18조31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도액은 14조1971억원이었다. 개인의 매도가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된 모습이다.

개인의 대규모 매도에도 두 종목 주가는 올랐다. 삼성전자는 9월 한 달간 3.27%, SK하이닉스는 6.09% 상승했다. 개인의 매도 흐름과 주가가 엇갈리면서 향후 실적이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것은 메모리 공급 부족의 지속 가능성이다.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2027~2028년 메모리 수급이 올해보다 더 빠듯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생산량의 75% 이상이 장기계약 등으로 이미 배정됐고 일부 공급계약은 2031년까지 이어진다. 고객들이 향후 물량까지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국내 메모리 업체에도 업황 개선의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실제 이익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17종목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3개월간 24.8% 상향돼 반도체를 제외한 대형주 28종목의 7.6%를 크게 앞섰다"며 "현금흐름과 이익 상향, 밸류에이션이 함께 확인되는 업종은 반도체가 유일하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026년 4·4분기 매출도 542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515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은 600억~630억달러로 제시했다. 메모리 현물가격 상승과 4·4분기 가격 전망 상향, 반도체 수출 호조도 업황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고금리와 설비투자 부담은 경계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는 데다 반도체 업체들도 생산능력 확대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출이 늘더라도 투자비 부담이 커지거나 이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 주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에 둔 투자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전망이 이익 개선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고금리 부담이 이어질수록 실제 수요와 이익 증가가 확인되는 반도체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고, 2027~2028년 메모리 수급은 올해보다 더 빠듯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고금리 자체보다 이를 견딜 수 있는 이익의 유무가 업종별 성과를 가르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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