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2인자로 전락 ... 韓 여자 리커브, 인도에게 밀려 사상 첫 '노골드' 충격 [나고야 AG]
오예진, 개인전 결승서 인도의 17세 신예 모호드와 슛오프 혈투 끝에 은메달
운명의 슛오프서 8점 쏘며 통한의 역전패
인도의 모래바람에 완전히 밀려… 亞게임 사상 최초 '리커브 金 0개' 비상
[파이낸셜뉴스] 절대 왕정으로 군림하던 대한민국 여자 양궁에 믿기 힘든 비상벨이 울렸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 여자 리커브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오예진(23·광주은행텐텐양궁단)은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인도의 17세 신예 쿰쿰 아닐 모호드와 세트 스코어 5-5(29-27 29-29 29-30 28-27 28-30)의 피 말리는 명승부를 펼쳤으나, 운명의 슛오프에서 8-10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인도에 덜미를 잡혀 8연패의 꿈을 접었던 오예진은 개인전에서 명예 회복을 노렸으나, 무섭게 성장한 인도의 10대 돌풍 앞에 또다시 분루를 삼켰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이번 대회 리커브 부문에서 '노골드'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결승전은 그야말로 숨 막히는 시소게임이었다. 기선 제압은 오예진의 몫이었다. 1세트에서 9점을 쏜 뒤 연달아 10점 과녁 한가운데를 꿰뚫으며 29-27로 기분 좋게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두 선수가 나란히 29점을 쏘며 팽팽한 균형을 이뤄 세트 점수 3-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17세 인도 신예의 심장은 매서웠다. 3세트에서 모호드가 10점 세 발을 연속으로 꽂아 넣는 '퍼펙트 30점'을 쏘며 29점에 그친 오예진을 턱밑까지 추격, 3-3 동점을 만들었다. 오예진이 4세트에서 상대의 실수를 틈타 28-27로 승리하며 금메달까지 단 1점만을 남겨뒀으나, 모호드가 5세트에서 또다시 30점 만점의 괴력을 발휘하며 기어코 승부를 5-5 원점으로 되돌렸다.
단 한 발로 메달 색이 결정되는 피 말리는 슛오프. 선공에 나선 오예진의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 야속하게도 과녁 중앙을 벗어나 8점에 꽂혔다. 반면 뒤이어 사대에 선 인도의 모호드는 흔들림 없이 10점 정중앙을 꿰뚫으며 잔혹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빈손으로 돌아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단체전 8연패 무산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마저 17세 인도 소녀에게 내주면서, 거세게 불어닥친 아시아 양궁 평준화와 인도의 무서운 궐기 앞에 대한민국 양궁의 치열한 쇄신이 불가피해졌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