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완전히 밀렸다" 女 사상 첫 노골드 수모… 韓 양궁, 충격의 왕좌 함락 [나고야 AG]
여자 리커브, 단체전 이어 개인전도 인도에 패배… 아시안게임 최초 '노골드'
이우석 2관왕·남자 단체전 금빛 투혼 빛났지만…
무섭게 성장한 '신흥 강호' 인도 돌풍에 덜미
금메달 5개 싹쓸이한 인도에 양궁 종합 1위 헌납
[파이낸셜뉴스] 영원할 것 같았던 대한민국 양궁의 철옹성이 신흥 강호 인도의 거센 모래바람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금메달 3개를 수확하며 최소한의 체면은 치렀으나,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로 여자 리커브 부문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나아가 리커브와 컴파운드를 통틀어 양궁 종합 1위 자리마저 인도에 내주는 굴욕을 맛보며,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K-양궁에 매서운 비상벨이 울렸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3일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반면 무섭게 치고 올라온 인도는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휩쓸며 한국을 2위로 밀어내고 아시아 양궁의 새로운 지배자로 등극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무대를 가리지 않고 절대 왕정으로 군림하던 여자 리커브 대표팀의 '노골드' 수모다. 앞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패해 8연패 달성에 실패한 데 이어, 개인전에 나선 오예진(광주은행)마저 결승에서 인도의 17세 신예 쿰쿰 아닐 모호드에게 발목을 잡혔다.
오예진은 5세트까지 세트 스코어 5-5로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으나, 단 한 발로 승부를 가르는 운명의 슛오프에서 8점을 쏘며 10점을 명중시킨 모호드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빈손으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너져 내리는 자존심을 간신히 지켜낸 것은 '에이스'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을 위시한 남자 리커브 대표팀이었다.
이우석은 3일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일본의 나카니시 준야를 세트 스코어 6-2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일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과 호흡을 맞춰 인도를 5-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던 이우석은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르며 생애 첫 국제 종합 대회 개인전 우승의 한을 풀었다.
여기에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김종호(현대제철)가 획득한 금메달 1개를 더해 한국은 총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자부의 고군분투 덕분에 완전한 몰락은 면했지만, '세계 1위'라는 수식어에는 턱없이 부족한 성적표다.
인도는 컴파운드 종목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데 이어 리커브 여자부마저 집어삼키며 아시아 평준화를 넘어선 새로운 양궁 강국으로 궐기했다. 세계 최강의 타이틀을 인도에 헌납하고 씁쓸하게 돌아서야 했던 한국 양궁은 2년 뒤 2028 LA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부터 심리 훈련까지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라는 뼈아픈 숙제를 안게 됐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