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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군대 안갑니다" 캡틴 이기혁, 결국 공항서 사과... '전역모 논란' 박승수도 사과문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기혁, 방송 인터뷰서 "군대 안 간다" 환호했다가 거센 역풍
"국방의 의무 다하는 장병들과 팬들께 진심으로 죄송… 뼈저리게 반성"
전역모 논란 박승수 "국방의 의무 조롱할 생각 없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우승을 차지한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이기혁이 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우승을 차지한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이기혁이 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아시안게임 4연패라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고도 '병역 특례 조롱'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주장 이기혁(강원)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사상 첫 4연패와 통산 7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 승리로 대표팀 20명의 선수가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하지만 경기 직후 쏟아진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이 찬물을 끼얹었다. 막내 박승수(뉴캐슬)가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려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팀을 이끄는 주장 이기혁마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저 군대 안 갑니다"라며 환호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장병들을 기만하고, 국가대표의 품격을 훼손했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기혁은 4일 귀국 현장에서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데 이어,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기혁 사과문.SNS 캡쳐
이기혁 사과문.SNS 캡쳐

이기혁은 사과문에서 "선수단 대표 주장으로서 말의 무게를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얘기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국가대표 태극마크에 대한 무게감과 사명감을 가볍게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도 "순간의 행복, 도파민, 흥분감에 의해 병역 혜택에 포커스를 맞춘 제 발언과 행동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분들과 응원해 주신 팬들께 마음에 큰 상처를 드렸다"며 자신의 경솔함을 뼈저리게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이기혁은 "어른이라면 말 한마디를 하기 전에 생각하고 이야기했어야 했다. 너무 가볍게 이야기한 저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또 계속 반성하겠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 박승수(19)선수가 3일 금메달을 딴 직후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쓰고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뉴스1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 박승수(19)선수가 3일 금메달을 딴 직후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쓰고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뉴스1
박승수 사과문. SNS 캡쳐
박승수 사과문. SNS 캡쳐

한편,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렸던 박승수도 사과문을 게재했다. 박승수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들을 조롱하거나 그 노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결코 없었다" 라며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병역 혜택이라는 달콤한 열매에 취해 '국가대표의 무게'를 망각했던 캡틴의 섣부른 발언. 금의환향해야 할 귀국길은 결국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무거운 반성의 시간으로 뒤바뀌고 말았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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