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일반고 자퇴 816명…‘5등급제’ 고1이 58%
교육부 "원래 50~60% 수준
단년 자료로 영향 단언 어려워"
강남 3구 일반고에서 지난해 학업을 중단한 학생 가운데 고교 1학년이 5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부는 고교 내신 5등급제의 영향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1 학업중단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현상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으며, 강남 3구의 비중도 전국 평균과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4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와 학교알리미 등에 따르면 2025학년도 강남·서초·송파구 일반고 학업중단자는 816명으로 집계됐다. 강남구가 3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272명, 서초구 232명 순이었다. 강남 3구 전체 일반고 학생 3만1552명 가운데 2.59%가 학업을 중단했다.
이 가운데 고1 학업중단자는 473명으로 전체의 58.0%를 차지했다. 강남구 184명, 송파구 160명, 서초구 129명 등이다. 강남 3구 일반고 고1 학생 1만545명 가운데 학업중단자는 4.49%로 전체 학년 평균보다 높았다.
일부 입시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치를 근거로 5등급제가 처음 적용된 고1 학생들이 내신 경쟁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해 검정고시와 수능 중심의 대입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상위권 학생이 많은 강남 3구에서 내신 경쟁이 치열해 이런 선택이 더 많았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신중히 해석해야 한다고 봤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 학업중단자 가운데 고3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고1이 차지하는 비율은 원래 50~60% 수준"이라며 "강남 3구의 58%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교육부는 한 해 자료만으로 5등급제의 영향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는 고1 학생들이 5등급제를 처음 적용받은 시기였다. 따라서 5등급제 도입으로 인한 변화를 비교할 이전 대상이 없다.
강남 3구의 학업중단률 자체가 다른 지역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주장 역시 명확하지 않다고 교육부는 반박했다. 이번 통계에서 전체 학업중단률이 서초구 3.15%, 강남구 2.56%, 송파구 2.27%로 나왔다고 해도 이를 곧바로 5등급제의 영향으로 연결할 수 있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논리다.
교육부는 오히려 올해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2026학년도에는 5등급제가 적용된 학생들이 고2가 된 만큼 실제 학업중단 추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현재까지 일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1 학업중단자가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6학년도 자료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까지는 2025학년도의 학업중단 현상이 내신 5등급제 때문에 유의미하게 달라졌다고 보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