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캐피탈, 3%대 빚 6%대로…'차환금리 쇼크' 오나 [fn마켓워치]
한국캐피탈 신종자본증권 6.47%
DB캐피탈 사모채 6%…한국자산캐피탈 5.7%
신규 발행금리>만기도래채권 금리 '역전'
A급 이하 연체율 4.1%…조달·건전성 이중고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의 충격이 중소형 캐피탈사의 조달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과거 3~4%대에 조달했던 자금의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신규 발행금리가 6% 안팎까지 치솟으면서다. 161조원대로 불어난 캐피탈채의 차환 부담이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압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리스채와 할부금융채를 합한 발행잔액은 161조462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 154조9072억원에서 6조5557억원(4.2%) 증가했다. 2023년 말 130조3594억원과 비교하면 31조1035억원(23.9%) 불어났다.
시장 규모가 커진 가운데 중소형 캐피탈사의 신규 조달금리는 6% 안팎까지 올라서고 있다. 한국자산캐피탈은 지난달 29~30일 총 15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연 5.6~5.7%에 발행했다. 최근 2년간 연 4.7~5.1% 수준이던 조달금리가 6%에 근접했다.
DB캐피탈의 금리 상승은 더욱 뚜렷하다. 지난달 29일 2년물 160억원 규모의 사모 금융채를 연 6.0%에 발행한 데 이어 이달 2일에도 2년물 40억원을 같은 금리로 조달했다. 기존 3~4%대였던 조달금리는 지난 8월 이후 6%대로 올라섰다.
한국캐피탈도 이달 1일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연 6.470%에 발행했다. 문제는 161조원대로 불어난 캐피탈채가 금리상승 국면에서 순차적으로 차환된다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2·4분기부터 신규 여전채 발행금리가 기존 조달부채의 가중평균금리를 웃돌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기존 저금리 채권이 더 높은 금리의 신규 채권으로 교체되면서 향후 여전사의 평균 조달비용률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한신평의 스트레스테스트에서도 신용도가 낮은 캐피탈사의 부담이 두드러졌다. 시장금리가 2027년까지 반기마다 25bp씩 추가 상승하고 만기도래 회사채를 모두 차환한다고 가정할 경우 회사채 가중평균금리는 AA급 캐피탈사가 0.6%p, A급 이하가 0.8%p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른 추가 이자비용은 당기순이익 대비 각각 17.5%, 27.0%에 달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에 더해 레포펀드의 매수여력이 약화되면서 여전채 투자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분석했다. 특히 조달시장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A급 이하 업체를 중심으로 스프레드 확대 폭이 커지면서 상위 등급보다 발행금리와 조달비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조달비용 상승이 자산건전성 부담과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올해 6월 말 A급 이하 캐피탈사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4.1%로 AA급의 1.4%보다 약 3배 높았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 증가 압력이 가중됐고 발행만기 단기화로 차환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PF대출은 양적 리스크가 과거 대비 완화됐으나 취약 사업장 비중이 여전히 높아 대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