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이란 외무 차관 "미국과 중재국 통한 대화 지속"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가리바바디 차관, '7일 평화제안' 美 반응 검토 중
이란 의원들도 중재국 통해 미국과 대화 진행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AP뉴시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란 정부 관리들이 미국과의 평화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이 대규모 무력 시위를 준비하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글로벌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WT)는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지난달 말 중재국을 통해 전달한 '7일 평화 제안'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안은 1주일간의 포괄적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기본 합의 틀을 담고 있다.

가리바바디 차관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일부 이란 의원들은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대화가 진행 중이며 다만 이란의 제안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와 통제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미국은 이란의 비핵화에 크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협상 국면 속에서도 미국은 군사적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외교적 창구는 열려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압박을 재개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미국은 대규모 전력을 중동으로 집결시키고 있다.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지난달 말 중동으로 출항했으며, 11월 말까지 기존의 조지 HW 부시호, 조지 워싱턴호와 합류할 예정이다. 여기에 메이킨 아일랜드 상륙준비단 소속 함정들까지 배치되면서 중동 지역에는 약 9000명의 미군 병력이 추가 투입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테헤란 주재 외교관들과 가진 회동에서 "미국이 지혜와 이성의 길을 선택하길 바라지만, 다시 군사적 해결책으로 나아간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에너지 시장을 겨냥한 실제 공격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오만 수역에서 상업용 유조선이 또다시 공격받아 이달 들어서만 네번째 타격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한 자릿수로 급감하는 등 물류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인근과 쿠라이스 유전의 석유 시설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현지에서는 화재와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이에 대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 측의 발표가 "오도된 정보"라고 반박했다.

미국은 보안을 이유로 영국 페어포드 기지에 배치했던 B-1 전략폭격기들을 최근 미국 본토 기지로 전격 복귀시켰다. 페어포드 기지는 미국이 이란 폭격에 사용했던 거점으로, 이 기지 인근에서 테러 모의 혐의로 영국인 5명이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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