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10억 통장' 가진 미성년 금수저 52명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1억 이상 미성년 고객 2600명
6~12세 잔액 3조5864억 최다
재산 형성 사각지대 살펴봐야

게티이미지 뱅크
게티이미지 뱅크

올해 국내 은행에 1억원 이상 예·적금을 맡긴 미성년 고객이 26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성년 고객 대부분은 잔액이 100만원에도 못 미쳤지만 극소수의 수억원대 금융자산 보유자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성년자에게 거액의 금융자산이 이전되는 과정에서 자금 출처나 증여 신고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은행연합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19개 국내 예금은행의 18세 이하 미성년자 예·적금 잔액은 9조741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8조2865억원)과 비교해 17.6% 늘었난 규모다. 이는 입출식 예금과 정기예금, 적금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같은 기간 미성년자 계좌 수도 661만5941개에서 899만5055개로 36.0% 늘었다.

고객별 보유액에는 차이가 있었다. 개인별로 여러 계좌에 보유한 예·적금을 합산한 결과, 지난 7월 말 기준 예·적금 합산 잔액이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인 미성년자는 2419명,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124명, 10억원 이상은 52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해당 수치는 은행별 집계치를 합산한 수치로 여러 은행을 이용하는 미성년자가 중복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미성년자 대다수의 예·적금 규모는 100만원 미만으로 소액에 그쳤다. 예·적금 잔액이 100만원 미만인 미성년자는 560만2273명으로 전체 77.5%를 차지했다. 1억원 이상 보유 미성년자 고객은 하나은행이 5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540명), 신한은행(437명), 우리은행(422명), NH농협은행(172명)순으로 집계됐다.

계좌별 잔액을 보면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 명의 계좌의 총 잔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5140억원 수준이었다. 취학 전 영유아 명의의 자금 규모도 상당했다. 0∼5세 명의 예·적금 잔액이 2조1399억원으로 전체 미성년자 예·적금의 22.0%를 차지했다. 이 연령대가 보유한 계좌는 112만3996개였다.

잔액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6∼12세로 3조5864억원이었다. 16∼18세는 2조1463억원, 13∼15세는 1조8천68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미성년자의 고액 금융자산 보유는 주식시장에서도 확인됐다. 박성훈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제출받은 별도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상장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는 5400명이었다. 미성년자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총 7조3113억원에 달했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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