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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테러 위협 감지에 英 공군기지서 B-1 전략폭격기 전격 철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9월27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RAF 페어포드 공군 기지에 B-1 폭격기들이 세워져있다.AFP연합뉴스
지난 9월27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RAF 페어포드 공군 기지에 B-1 폭격기들이 세워져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방부가 대테러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영국 글로스터셔주 RAF 페어포드 공군기지에서 자국 전략폭격기 전력을 전격 철수시켰다.

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펜타곤) 당국자는 페어포드 기지에 배치되어 있던 B-1 랜서 폭격기 약 12대를 본국 미 본토 기지로 전량 복귀시켰음을 확인했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지난 4일 당일 B-1 폭격기들이 기지를 이륙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7일 페어포드 기지 인근에서 "수상한 차량 3대"가 발견되면서 발생한 대형 테러 의심 사건 이후, 구체적인 신규 위협이 제기됨에 따라 이뤄졌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미군 당국자인의 말을 인용해 "친(親)이란 세력의 페어포드 기지 공격 공모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황이 최근 24시간 내에 포착돼 미군 수뇌부가 신속히 철수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일부 폭격기는 공중급유기가 미처 전개되기도 전에 급히 이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총리실 관계자들은 이번 철수 결정이 페어포드 기지 사건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BBC 역시 정치적 판단이 아닌 미군 작전 차원의 지휘부 결정에 따라 영국군 측에 통보된 사안이라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이란이 연루되었다는 강력한 정황이 있다"고 언급했으나, 이란 정부는 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앞서 영국 대테러 경찰은 기지 주변을 운행하던 차량에서 폭발물 제조 및 테러 준비 혐의로 20대 영국인 남성 5명을 체포한 뒤 보석으로 석방했다. 이어 지난 1일에도 런던에서 25세의 영국-이란 이중국적 남성을 추가 체포했으나, 그 역시 보석으로 풀려나 수사가 진행 중이다.

코츠월드 웰포드 마을 인근에 위치한 RAF 페어포드 기지는 수십 년간 미 공군의 전방 작전 기지로 활용되어 왔다. 최근 영국 정부가 미군의 대(對)이란 방어적 타격 목적의 기지 사용 요청을 승인함에 따라, 미군은 이곳을 거점으로 중동 지역에 B-1 및 B-52 폭격기를 출격시켜 왔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방부 고위 관료를 지낸 에즈라 코언은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B-1 폭격기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한정된 수량의 전략 자산"이라며 "모든 형태의 위협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신중하고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유럽 대륙 외곽의 핵심 거점 기지에서 폭격기가 철수함에 따라 향후 미군의 대이란 작전 수행 비용과 부담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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