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도주 직전 LA공항서 덜미…대만 총통 아들 노린 中스파이 체포
[파이낸셜뉴스] 미국에 거주 중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아들을 감시하는 등 중국 당국의 지시를 받고 스파이 활동을 벌인 30대 여성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FBI는 지난 4일 중국 상하이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서 완잉 장(34·일명 헤더)을 외국 정부의 미등록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거주하며 부동산 중개인으로 활동해 온 장씨는 5일 LA 연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당국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025년 중국 당국의 지시를 받고 워싱턴주 시애틀로 이동해 라이 총통의 아들인 라이팅위와 그의 가족을 밀착 감시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이들의 자택과 차량 번호판 등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 중국 측 담당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시 대상이 된 라이팅위는 미 워싱턴대학교에서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시애틀 인근 보셀에 있는 필립스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빌 에세일리 캘리포니아주 중부연방지검 수석 연방검사보는 "그녀는 협력자와 함께 이번 여행을 조율했으며, 발각을 피하기 위해 고도의 첩보 활동 기법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그 가족을 억압하고 위협하려는 전형적인 초국가적 탄압 사례"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해당 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이른바 '중국 스파이' 의혹을 과장해 중국을 헐뜯고 비방하는 행위에는 항상 반대해왔다"며 반발했다.
중국 당국의 지시를 받은 인물이 미국 내 대만 고위 인사 관련 첩보 활동을 벌이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던 야오닝 쑨(65)은 지난 2023년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동선을 감시하고 시위대 사진을 촬영해 중국에 보고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초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