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수류탄에 손목 날아간 15세"…프랑스 덮친 10대들의 분노, 학교 500여 곳 휴교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 요구 시위 전국 확산…8곳 중 1곳꼴 휴교
15세 소년 경찰 수류탄에 중상…최루탄·폭죽 오가는 격렬한 충돌
체포된 5000명 중 85%가 미성년자…"과잉 진압" vs "극좌 세력 침투"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고등학생들이 교육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고등학생들이 교육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전역이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10대 학생들의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교 수백 곳이 휴교에 돌입하고 15세 학생이 경찰 진압 장비에 중상을 입는 등 시위 양상이 갈수록 격렬해지면서 정부와 시위대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 바리케이드 치고 폭죽 쏘는 학생들…전국 고교 500여 곳 휴교령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잦은 교사 결근과 과밀 학급, 노후화된 시설 등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하며 시작된 학생 시위가 프랑스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전체 고등학교의 약 13%에 달하는 468곳이 시위 여파로 전면 또는 부분 휴교에 들어갔다. 시위대는 학교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구호를 외쳤으며 북부 릴 등 일부 지역에서는 복면을 쓴 시위대가 버스 정류장을 파손하고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한 양상을 보였다. 파리와 보르도 등지에서는 학생들이 경찰을 향해 폭죽을 쏘고 경찰이 최루가스와 곤봉으로 맞서며 격렬하게 충돌했다.

에두아르 제프레 교육부 장관은 "안전 문제로 대규모 휴교가 불가피하다"며 "시위 시작 이후 이미 24개 학교가 방화와 약탈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 15세 소년 수류탄에 중상…미성년자 5000명 무더기 체포

시위 진압 과정에서 충격적인 부상자도 발생했다. 북부 파드칼레 지역 랑스에서는 15세 남학생이 경찰이 쏜 스팅볼(sting-ball·비살상용 폭음탄) 수류탄을 집어 들었다가 손에서 폭발해 중상을 입고 손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또 동부 벨포르에서는 청소년 무리가 경찰관을 쓰러뜨리고 집단 구타하는 영상이 공개되는 등 양측의 폭력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시위 발발 이후 현재까지 500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이 중 무려 85%가 미성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앰네스티 프랑스 지부와 프랑스인권연맹(LDH)은 "경찰이 미성년자를 상대로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고 무자비하게 연행하고 있다"며 정부의 강경 진압을 강력히 규탄했다.

■ 정부 "극좌 세력 개입해 폭력 부추겨"…시위대 "내일 대규모 시위"

정부는 시위의 폭력성이 순수한 학생들의 요구를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제프레 장관은 "극좌 성향 활동가들이 시위에 침투해 학생들의 운동을 장악하고 극단적인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며 교직원 78명이 부상당한 현 상황을 '전례 없는 위기'로 규정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누 총리는 시위대를 달래기 위해 교사 인력 공백을 우선적으로 메우고 7일 지역 교육계 수장들과 학교 시설 개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시위 주최 측은 정부의 대책이 여전히 구체적이지 않다며 6일과 7일 연이어 대규모 시위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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