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루비오 "이란, 호르무즈 통제력 완전 상실…핵 합의 기회 놓쳐"
[파이낸셜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이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했으며, 강력한 제재로 인해 이란 경제가 '자유낙하' 상태에 빠졌다고 맹폭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을 순방 중인 루비오 장관은 이날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으며, 현재 이곳을 통해 수송되는 원유량은 분쟁 시작 전과 거의 같은 규모"라며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완전히 잃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측은 최근 48시간 동안 약 4000만 배럴의 원유가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의 치명적인 제재로 인해 이란 경제가 전면적이고 완전한 자유낙하 상태에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의 국가만이 겪었던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미국과 핵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던 여러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하며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으며,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어떤 합의도 이를 확실하게 보장하는 내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 측 고위 당국자는 최근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 측 구상이 이란의 입장과 상충한다"며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이날 요르고스 게라페트리티스 그리스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양국 법집행기관 간의 새로운 대테러 정보 공유 체계를 발표했다. 루비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상황을 고려할 때 그리스와의 강력한 파트너십과 에너지 관계가 중요하다고 평가했고, 게라페트리티스 장관은 필요시 호르무즈 해협 해상 지원과 관련해 미국과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아테네 도심에서는 그리스 시민 약 2000명이 모여 루비오 장관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밖에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제3국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귀국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질문의 전제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아이슬란드에 이어 그리스를 찾은 그는 포르투갈 리스본을 끝으로 유럽 순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