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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세계 석유 공급 부족 경고...정상화에 "2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람코 아민 나세르 CEO, 이란전쟁 이후 첫 대면 연설
호르무즈 운송 차질로 세계 석유 공급 차질 경고
수요 맞추며 재고 채우려면 "최대 2년 걸릴 수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남부에서 촬영된 아람코의 석유 시설에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원거리 타격 이후 불길이 치솟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남부에서 촬영된 아람코의 석유 시설에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원거리 타격 이후 불길이 치솟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기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국영 에너지 기업 대표가 올해 이란전쟁 개전 이후 처음으로 대면 연설에 나서 공급 부족을 경고했다. 사우디 측은 원유 공급을 정상화하려면 최소 2년이 걸린다고 내다봤다.

사우디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는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정보포럼에 참석해 이란전쟁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원유 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월 말 이란전쟁 직전에 세계 해양 원유 운송의 약 25%를 담당했던 호르무즈해협의 주요 이용국은 사우디였다. 사우디는 지난 2월 일평균 72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했으며 이 가운데 88.6%인 638만배럴을 호르무즈해협으로 보냈다. 사우디는 이란이 전쟁 이후 호르무즈해협을 막자 홍해를 통한 우회 수출, 이란 몰래 호르무즈해협을 몰래 통과하는 해상 환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출을 이어갔다.

5일 나세르는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다시 열리고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원유를 둘러싼 압박은 심화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더라도 수요를 충족하면서 재고를 다시 채우는 데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석유 공급의 "시스템은 이미 압박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동시에 "세계가 달리 의지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 회복력을 뒷받침하는 완충 여력은 무서울 정도로 얇다"고 덧붙였다.

나세르는 이란전쟁 후 "약 30억배럴의 석유 공급이 사라졌다"고 짚었다. 이는 같은 기간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통상 운송됐을 원유와 석유제품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그는 줄어든 재고를 모두 다시 채우려면 향후 18개월간 일평균 약 200만배럴의 추가 수요가 발생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세르는 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에 대해 "호르무즈해협에서 발생한 에너지 공급 충격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람코 시설을 포함한 육상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과 오만만, 홍해, 바브엘만데브해협에서 벌어진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격) 상황으로 충격이 증폭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에너지와 상품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다른 에너지 업계 대표들도 공급 부족을 경고했다. 쿠웨이트 석유공사(KPC)의 셰이크 나와프 알샤바 CEO는 전쟁 여파로 부족한 정제유 규모가 일평균 600만배럴이라며 "중동 페르시아만지역에서 막힌 물량을 만회할 전 세계 정제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 업체 코노필립스의 라이언 랜스 회장도 글로벌 석유 수요가 회복하려면 2028년이나 2029년은 돼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의 텡쿠 무함마드 타우픽 CEO는 "연말, 아마도 2027년까지도 난리법석이 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세계석유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세계석유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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