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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금융업무 직접 수행…"자동화보다 권한·책임 설계가 먼저"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딜로이트그룹 보고서 발간

딜로이트 안진 제공.
딜로이트 안진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금융회사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판단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로 진입하면서 금융사의 프로세스 혁신(PI) 방향도 바뀌고 있다. 단순히 업무를 얼마나 자동화하느냐보다 AI에 어디까지 권한을 주고, 언제 사람이 개입하며, 최종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금융사의 PI는 기존 사람 중심의 업무 효율화에서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는 '목표운영모델(Target Operating Model)' 구축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기존 PI가 업무 단계를 줄이고 시간과 인력을 절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사람과 AI의 역할, 권한, 책임과 통제체계를 동시에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딜로이트는 금융사의 AI 에이전트 운영을 위해 권한 통제, 결정 통제, 증적 통제, 예외 통제 등 네 가지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핵심은 '예외 처리'다. 고액 거래나 데이터 충돌, 이상징후 등 AI가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언제 판단을 중단하고 사람에게 넘길지를 설계하지 않으면 자동화율이 높아져도 운영 리스크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

한편 글로벌 금융사들은 이미 이 같은 방식으로 AI 업무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알리안츠는 호주에서 자연재해 발생 시 급증하는 소액 보험금 청구를 처리하는 '프로젝트 니모(Project Nemo)'를 운영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기업·투자은행(CIB) 결제부문도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하는 예외 건수를 50% 이상 줄이고 예외 처리시간을 약 75% 단축했다.

변성욱 딜로이트 컨설팅 금융컨설팅본부 보험산업 리더는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몇 개의 업무를 자동화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AI가 어떤 역할과 권한을 갖고 일하며 예외 상황에서 최종 책임을 누가 지는지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융업에서는 AI가 처리하기 어려운 예외를 사람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어받아 해결할 수 있는지가 성과와 리스크를 좌우한다"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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