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에 답이 있다] 출근 안 했더니 더 안 움직였다…재택근무 시대, 허리 건강 적신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 재택근무의 가장 큰 장점은 출퇴근 시간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점이다.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되고, 아침마다 서둘러 집을 나설 필요도 없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하루 동안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다.
최근 핀란드 투르쿠대학교 연구진이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대학 직원 97명을 대상으로 근무 장소에 따른 하루 신체활동을 비교했다. 참가자들은 7일 동안 허벅지에 센서를 착용해 앉기와 서기, 걷기 등 하루 움직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출근과 재택 근무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재택근무일에는 사무실 출근일보다 가벼운 신체활동이 하루 평균 37분 줄었고, 중·고강도 신체활동도 21분 감소했다. 하루 동안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약 1시간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반대로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44분,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은 14분 늘었다.
재택근무를 할 경우 화상회의부터 식사까지 한자리에서 해결하기 쉽고, 활동 반경도 방과 거실 정도로 크게 제한된다. 반면 사무실 근무를 하면 걷고 계단을 오르거나,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등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누적된다.
잠깐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우리 몸에 적지 않은 변화를 만든다. 태국 마히돌대학교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건강과학 및 의학연구 저널(Journal of Health Science and Medical Research)'에 게재한 연구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사무직 근로자들에게 한 시간마다 5분씩 간단한 운동을 하도록 한 결과, 목의 불편감도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어깨와 허리의 불편감 역시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장시간 한 자세를 유지하는 대신 짧게라도 틈틈이 몸을 움직이는 습관이 근골격계 불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하다 보면 침대나 소파처럼 업무에 적합하지 않은 공간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근골격계에 좋지 않은 자세에 더해 움직임까지 줄어들면 허리 주변 근육을 사용하는 시간도 감소한다. 이에 평소엔 괜찮다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 허리가 뻣뻣하거나 묵직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근무 환경과 하루 활동량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요통 치료에 침치료와 추나요법 등을 활용한다. 이 가운데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이나 신체 일부를 이용해 환자의 관절과 근육을 밀고 당기면서 척추와 주변 조직의 기능 회복을 돕는 수기치료다.
자생한방병원 연구진이 참여한 다기관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비급성 요통 환자 194명을 추나요법과 일반치료를 병행한 군과 일반치료만 받은 군으로 나눠 6주간 치료를 진행하고 효과를 비교했다. 치료 시작 7주 후 허리 통증 숫자평가척도(NRS)는 추나요법 병행군에서 평균 3.02점 감소한 반면 일반치료군에서는 1.36점 감소했다. 허리 통증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불편 정도를 평가하는 장애지수(ODI) 역시 추나요법 병행군에서 더 큰 개선을 보였다.
재택근무의 편리함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대신 출퇴근이 사라진 만큼 그동안 출퇴근과 사무실 생활이 만들어줬던 '움직임'을 의식적으로 채워야 한다. 업무 중에는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이고,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도록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