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개국 동포 어린이, 그림일기로 한국어 실력 겨뤘다
교육부 '2026 재외동포 그림일기 대회' 수상작 전시
러 이주원 어린이 '들깨 일화를 일기로' 교육부장관상
[파이낸셜뉴스] "엄마, 들기름은 '들개'를 짜서 만든 거야?"
러시아에 사는 아홉 살 이주원 어린이는 들기름이 동물의 이름이 아닌 식물 '들깨'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화를 한국어와 그림으로 표현했다. 모스크바에서는 살 수 없는 귀한 기름이라 조금씩 아껴 먹는다는 이 어린이의 그림일기는 올해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교육부와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은 6일부터 서울 국회의원회관 등에서 '2026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 수상작 전시회를 연다. 올해 대회에는 65개국 2127명의 재외동포 어린이가 참가해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며 겪은 경험과 느낌을 그림일기로 표현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상은 미국에 사는 11살 전태오 어린이가 받았다. 전 어린이는 손흥민 선수를 보기 위해 찾은 축구 경기에서 현지 관중과 함께 현지 팀을 응원하며 느낀 즐거움과 한국인 선수에 대한 관심을 그림일기에 담았다. 이 밖에 아버지와 받아쓰기를 연습하며 '아빠'와 '아파'의 발음 차이를 알아간 작품,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작품, '우리 민족의 얼'이라는 말을 듣고 '얼'과 '얼굴'의 뜻을 궁금해한 작품도 수상작에 올랐다.
최종 수상자 20명은 1·2차 예선과 5일 경복궁에서 열린 본선을 거쳐 가려졌다. 심사에서는 작품의 예술성, 표현력,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수상 어린이들은 보호자와 함께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역사·문화 체험 연수를 받고 있다. 경복궁과 임진각,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고 다례 예절 교실과 한복 체험에도 참여한다.
시상식은 8일 국회의원회관 2층에서 열린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참석해 수상 어린이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국회의원회관에서 8일까지 전시된 뒤 12일부터 23일까지 세종 교육부, 26일부터 30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차례로 선보인다. 대회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이 대회는 재외동포 어린이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7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해외에 5년 이상 거주한 만 12세 이하 재외동포 어린이가 참가할 수 있다. 참가국은 2024년 56개국, 지난해 60개국에 이어 올해 65개국으로 늘었지만, 참가자는 지난해 2328명보다 줄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65개국 어린이들이 그림일기에 담아낸 저마다의 일상과 생각, 가족과 친구의 모습에서 우리말과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재외동포 어린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면서, 한국과 더욱 가깝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