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21세기는 기체의 시대… 공기 속 자원 뽑아내는 '분리 문명' 올 것"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노벨화학상 기타가와 교수 고려대서 강연
"공기는 보이지 않는 금"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스스무 기타가와 교수가 6일 고려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12회 넥스트 인텔리전스 포럼(NIF)'에서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미래를 위한 분자 공간 설계'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스스무 기타가와 교수가 6일 고려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12회 넥스트 인텔리전스 포럼(NIF)'에서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미래를 위한 분자 공간 설계'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19세기가 고체, 20세기가 액체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기체의 시대가 될 것이다. 자원 고갈과 환경 오염에 직면한 인류는 앞으로 20~50년 안에 땅을 파는 '채굴 문명'에서 공기 속 기체 분자를 골라 쓰는 '분리 문명'으로 갈아타야 한다."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스스무 기타가와 교수가 6일 고려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12회 넥스트 인텔리전스 포럼(NIF)' 특별 강연에서 미래 산업의 대전환을 이같이 예견했다.

기타가와 교수는 "공기는 보이지 않는 금"이라며 대기 중의 탄소, 수소, 산소, 질소 등을 정밀하게 포집해 에너지로 바꾸는 '분자 정제소'가 향후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이 뚫린 신소재를 활용하면, 단 1g으로도 축구장 하나 이상 넓이의 표면적을 만들어 내 공기 중 미량의 기체까지 효과적으로 붙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 중 탄소나 유용한 기체의 비중이 극히 적은 '희박 분자 경제' 시대의 위험을 경고하면서도, 신소재 기술이 기후위기와 에너지 난제의 실질적 해법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기타가와 교수 연구팀은 100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물과 중수의 분리 기술을 나노 구멍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고려대가 개교 120주년을 맞아 세계적 석학을 초청 학술 포럼에 초빙함과 동시에, 기타가와 교수를 고려대 KU-KIST융합대학원 석좌교수로 위촉하는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기타가와 교수의 기체 포집 및 저장 기술은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에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기타가와 교수는 강연을 마치며 청년 연구자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우직함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이론을 남보다 빠르게 이해하는 것보다 자신의 머리로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이 '준비된 마음'을 만든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분리 문명 #기체의 시대 #분자 정제소 #넥스트 인텔리전스 포럼 #스스무 기타가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