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사우디 아람코·UAE에 남신항 에너지허브 투자 제안
남신항 에너지허브 2단계 사업 공공-민간 협력 모델로 전환 추진
저장탱크와 공급설비 등 상부시설만 민자 유치하기로
7만 DWT급 액체화물 부두 2선석 구축.. 사업비 1조 784억원 규모
김상욱 시장 11월 3박 6일 일정 중동 방문... 투자 의향 타진
아람코 측에 S-OIL 본사의 울산 이전도 공식 제안할 예정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동북아 최대 친환경 에너지 허브를 꿈꾸는 울산시가 핵심 기반시설로 평가되는 울산 남신항 에너지허브 2단계 사업의 추진 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7일 이같은 내용의 언론 브리핑을 열고 당초 민간 투자사업으로 추진되어 온 남신항 사업 중 공공성이 강한 기반시설은 국가 재정사업으로 전환하고 민간투자 부분은 수소·암모니아 등 미래 에너지 수요에 맞춰 추진한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민간투자사 유치를 위한 김상욱 울산시장의 중동 방문 일정도 공개했다.
남신항 에너지허브 2단계 사업은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전면 해상에 약 34만 7000㎡ 부지를 조성하고 7만 DWT급 액체화물 부두 2선석을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17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당시 총투자비는 1조 784억원으로 산정됐다.
하지만 예타 통과 이후 국제 석유시장 등 에너지 환경이 급변했고,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공급망 안정성의 중요성도 커졌다. 특히 매립·준설·호안 축조 등 초기 기반시설 비용을 모두 민간이 떠안는 전액 민자 구조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사업은 장기간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이에 울산시는 방파제와 부지 매립 등 하부 기반시설은 국비 사업으로 전환해 정부가 조성하고, 저장탱크와 공급설비 등 상부시설은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공공-민간 협력 모델을 새로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항만공사(UPA)는 여기에 맞춰 오는 11월부터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해 경제성을 재확인하고, 사업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사전 절차를 관계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또 울산시는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상부시설을 기존 원유 중심 저장 계획에서 벗어나 수소·암모니아·메탄올까지 아우르는 '확장형 친환경 에너지허브'로 성격을 바꾸기로 했다. 민간투자사의 입맛에 맞도록 설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상욱 시장은 오는 11월 2일부터 7일까지 3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순방의 핵심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최고경영진과의 면담이다. 김 시장은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 아람코 핵심 지도부를 만나 남신항의 청사진과 물류 경쟁력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사업 수요와 투자 의향을 타진할 계획이다. UAE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아람코 측에 S-OIL 본사의 울산 이전도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현재 울산에서는 아람코 자회사 S-OIL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의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울산시는 사우디 자본과의 협력이 결실을 맺는 지금이 관계를 공고히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국내 유일의 대규모 생산 거점이 있는 울산에 본사까지 옮기면 기업과 지역 간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신민식 경제부시장은 "현재는 글로벌 협상의 첫 단추를 끼우는 단계로, 특정 기업의 투자 규모나 소유권 방식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울산시가 남신항을 더 이상 서류상 계획으로만 남겨두지 않겠다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항은 액체화물 처리 규모 국내 1위, 세계 4위 수준의 항만이다. 원유와 석유제품 등 국가 에너지 수출입과 울산의 주력산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울산항 전체 화물 약 1억 9700만 t 가운데 유류 등 액체화물이 약 1억 5800만 t으로 전체 물동량의 80%가량을 차지했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