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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속 유해 화학물질 99% 아기 몸으로'… 경희대 연구팀이 밝혀냈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영유아 체내 축적률 성인보다 최대 2.2배 높아… "현재 모유 수유는 안전 수준"

경희대 간호과학대학 김주희 교수 연구팀이 모유를 통한 영아의 과불화화합물 노출을 개인별로 추정하고, 2018년과 2023년 국내 출생 코호트의 노출 변화를 분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주희 교수, 곽정민, 정지수 연구원. 경희대 제공
경희대 간호과학대학 김주희 교수 연구팀이 모유를 통한 영아의 과불화화합물 노출을 개인별로 추정하고, 2018년과 2023년 국내 출생 코호트의 노출 변화를 분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주희 교수, 곽정민, 정지수 연구원. 경희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모유를 통해 영유아의 몸으로 들어간 과불화화합물(PFAS)의 99%가 체내에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는 성인보다 과불화화합물의 체내 축적 속도가 빨라 환경호르몬 노출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희대학교 동서비교의학연구소 김성현 연구교수와 의학과 김광표 교수 연구팀은 모유 수유를 통한 영유아의 과불화화합물 체내 축적량과 위해성을 정밀 평가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과불화화합물은 프라이팬 코팅제, 방수 의류, 일회용 용기 등에 널리 쓰이는 화학물질로, 체내에 한번 들어오면 잘 배출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연구팀이 영유아의 성장 단계별 체내 축적률을 분석한 결과, 모유로 섭취된 과불화화합물의 약 98.9%가 영유아의 체내에 흡수되어 축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단위 체중당 과불화화합물 체내 축적량은 영유아가 성인보다 1.25배에서 최대 2.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유아의 신장 기능과 대사 시스템이 완벽히 발달하지 않아 물질 배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수준의 모유 수유는 건강상 위험 요인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이 진행한 위해도 평가에서 영유아의 과불화화합물 노출량은 일일섭취한계량(TDI) 및 안전기준을 넘지 않는 안전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성현 연구교수는 "모유 수유는 영유아의 면역력 향상과 성장에 대체할 수 없는 이점을 제공하므로 과불화화합물 감염 우려 때문에 모유 수유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영유아가 환경호르몬 위험에 성인보다 훨씬 더 취약한 만큼, 산모와 영유아 대상의 환경물질 노출 기준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Hazardous Materials(위험물질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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