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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나가야 하나"…실거주 움직임에 올파포 세입자 '긴장'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부터 2년 전세계약 만기 도래 일반분양 집주인들 "내년부터 실거주" 분위기 단기전세 이어 '장기 거주 가능' 매물도 등장 세입자 이사 고민 속 강동권 전세난 우려도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일반분양 물량에 전세로 거주 중인 A씨는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내년 중순에는 직접 입주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전세 가격이 너무 올라 새 전셋집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며 "집주인이 실거주하기 전에 새 전셋집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일반분양 집주인들의 실거주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기존 전세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24년 말 입주 당시 체결된 첫 2년 전세계약 만기가 올해 말부터 돌아오는 데다 실거주를 미뤘던 일반분양 집주인들의 입주 시점도 가까워지고 있어서다. 특히서울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집주인들의 실입주로 임대 물량까지 줄어들 경우 강동권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오는 11월부터 2024년 말 입주 당시 전세를 놓은 일반분양 물량의 첫 2년 전세계약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전체 1만2032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4786가구에 2년 실거주 의무가 적용된다. 지난 2024년 주택법 개정으로 최초 입주 가능일부터 3년 이내에 실거주를 시작할 수 있도록 유예되면서, 입주 당시 전세를 놓은 일반분양자는 늦어도 2027년 11월까지 직접 입주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은 현장 전세 매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세 매물에는 '단기 전세', '2027년 11월까지 거주', '장기 거주 가능' 등 거주 가능 기간을 별도로 표시한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집주인의 실거주 예정 시점에 따라 임대기간이 달라지고 있어서다.

이에 일부 세입자들은 계약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미리 대체 전셋집을 알아보는 모습이다. 인근의 A 공인중개사는 "내년까지 기다렸다가 더 오른 보증금을 감당할지, 지금이라도 계약을 정리하고 장기 거주가 가능한 집을 찾을지를 고민하는 세입자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크게 오른 전셋값은 기존 세입자들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는 지난달 16일 8억6000만원에 갱신계약이 체결됐다. 다음 날인 17일에는 같은 면적 신규 전세계약이 16억5000만원에 신고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전용 84㎡ 전세 호가는 15억~16억5000만원 수준이다. 집주인의 실거주로 갱신이 어려워진 세입자가 같은 단지에서 새 전셋집을 찾을 경우 보증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집주인들의 실입주가 본격화할 경우 단지 안에 그치지 않고 주변 전세시장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만가구가 넘는 대단지에서 기존 전세 물량이 빠지는 데다, 세입자들이 인근 송파·강동이나 하남 등으로 이동할 경우 주변 지역의 전세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특히 서울 전세시장은 신규 입주 물량 감소 등에 따라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거주 의무로 임대 중이던 주택이 집주인 거주용으로 전환되면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전세 물량이 일방적으로 줄어들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입주 초기부터 직접 거주했던 일반분양자 가운데 올해 말부터 2년의 실거주 의무를 채우는 집주인도 나오기 시작해서다.

B 공인중개사는 "입주 당시부터 '어차피 실거주해야 한다면 먼저 2년을 채우자'는 일반분양자들이 적지 않았다"며 "이들이 실거주 의무를 마치는 올해 11월 말부터 내년 1월 사이에는 오히려 장기 거주가 가능한 전월세 물건이 일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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