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력정보 한데 묶어 AI로 예측… 2027년 통합 플랫폼 구축
한전·전력거래소 등 데이터 연계
GIS 통합관리·AI 분석·예측 추진
'탐라는 전기예보제'와 연계 구상
11월 설계 완료… 추후 민간 개방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전역에 흩어진 재생에너지 발전과 전력 소비 정보를 한곳에 모아 인공지능(AI)으로 분석·예측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이 추진된다. 공공기관과 에너지 사업자의 데이터를 연결하고 도민과 기업에도 개방해 제주 분산에너지 산업의 활용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전날 한전KDN 제주사업처에서 '분산에너지 통합 감시체계 구축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플랫폼 설계 방향을 공개했다.
제주도는 오는 11월 말까지 플랫폼의 구성과 기능, 운영방안을 담은 최종 설계안을 마련하고 2027년부터 구축에 착수할 계획이다. ISP는 실제 시스템 구축에 앞서 필요한 데이터와 기능, 운영체계를 설계하는 절차다.
용역을 맡은 주식회사 에너아이디어 컨소시엄에는 한전KDN과 주식회사 티지가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유관기관 데이터 연계와 표준 데이터 모델 수립, 데이터 허브 구축,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통합 모니터링, AI 분석·예측 서비스 등을 주요 기능으로 제안했다.
핵심은 기관별로 관리해 온 전력정보를 공통 기준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GIS를 활용해 발전시설과 전력 소비지역 등의 현황을 지도에서 확인하고, AI로 발전과 수요 변화를 분석·예측하는 방식이다.
특히 제주에서 추진 중인 '탐라는 전기예보제'와의 연계도 검토한다. 전기예보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력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대를 미리 알려 전기차 충전 등 전력 사용을 유도하는 제도다.
이번 사업은 제주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개별 에너지 사업과 전력정보를 연결하기 위한 기반 구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주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많거나 전력망 운영에 제약이 생기면 발전량을 제한하는 출력제어가 시행돼 왔다. 생산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하거나 저장하는 분산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려면 발전과 소비 정보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전기차 양방향 충전(V2G)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 수요관리 등 새로운 에너지 사업에서도 데이터 확보와 연계가 중요한 과제다. 다만 플랫폼 구축만으로 출력제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실제 효과는 운영 이후 확인해야 한다. 민간에 개방할 데이터의 범위와 방식도 남은 과제다. 최종 설계 과정에서 데이터 개방 수준과 보안·운영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
이날 보고회에는 제주도와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한국에너지공단 등 유관기관과 도내 분산에너지 사업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용역진은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11월 말 설계안을 완성할 예정이다.
조선희 제주도 기후에너지국장은 "곳곳에 흩어진 에너지 정보를 하나로 모으는 이번 작업이 전환의 출발점"이라며 "도민과 사업자가 실시간 정보를 직접 활용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